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공장 운영을 위한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뿐 아니라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로봇 '스트레치', 자율주행 로봇 '모베드' 등이 한 공간에서 협업 작업하는 턴키(Turn key) 솔루션 제공이 예상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 동료의 차세대 종(種) 엔지니어링'를 주제로 다음 달 웨비나(웹 세미나)를 개최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스팟과 스트레치의 담당자,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빗' 담당자가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웨비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종전대로 특정 로봇의 역할이 아닌 다양한 로봇 간 '협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에 다룰 주제로 '유연성의 진화'를 꼽으며 아틀라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적용된 기술이 스트레치, 스팟 등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논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업무 환경에서는 단일 범용 로봇이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함께 협력하며 사람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이런 전략 방향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은 로봇 단품 판매를 넘어 '종합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아틀라스·스팟·스트레치와 함께 SDF(소프트웨어중심공장) 솔루션을 묶어 다른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SDF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첨단 스마트 공장이다. 미국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가 SDF로 건설됐으며 2028년 여기에 최초로 아틀라스가 실전 투입될 예정이다.
증권가도 비슷한 예측을 하고 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2026년 자동차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양산형 아틀라스 단일 개체의 지능도 중요하지만 현대차그룹 관점에서는 이 로봇이 SDF인 HMGMA의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통신하고 협업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아틀라스가 단독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물류로봇이나 모베드 등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협업하는 '군집지능' 데모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모베드가 무거운 배터리팩이나 섀시 부품을 운반하면 아틀라스가 이를 인지하고 들어 올려 조립하는 식의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단순한 로봇 제조사가 아니라 '공장 전체의 지능화 솔루션을 턴키로 제공하는 지능 제공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