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PC 성수기 온다…'피크아웃?' D램 가격 더 치솟아

스마트폰·PC 성수기 온다…'피크아웃?' D램 가격 더 치솟아

김남이 기자
2026.07.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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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DDR4, 3~5월 가격 조정 후 최근 최고가 경신...DDR5도 50달러 넘어서 최고가 기록

최근 1년 범용 D램 현물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최근 1년 범용 D램 현물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범용 D램 현물가격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올해 3~5월 고점 논란 속에 조정기에 들어갔던 D램 가격은 최근 다시 최고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PC 업체들이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메모리 구매를 늘리고 메모리 제조사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가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일 범용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이하 16GB 기준) 평균 현물거래가격은 81.2달러로 한 달 전보다 17.5% 상승했다. DDR4 현물가격은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한 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은 중소 세트업체나 모듈업체가 거래하는 소규모 유통시장의 가격을 뜻한다. 메모리 제조업체와 대형 고객사 간 거래되는 계약(고정)가격과 다르다. 현물시장 거래량은 전체 D램 거래의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급 상황과 시장 심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만큼 업황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DDR4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한 달 만에 가격이 2배 가까이(96.7%) 뛰었다. 이후에도 치솟던 DDR4 가격은 지난 2월 월간 상승률이 2.8%에 그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DDR4 가격이 6개월 만에 8.5배 치솟자 가격 부담이 커졌고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했다. 지난 2월 말 79달러까지 치솟았던 DDR4 평균 현물가격은 3월과 4월 연이어 하락했고, 5월 중순에는 5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하락 폭은 약 27%에 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범용 D램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6월 들어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근에는 2월 고점을 넘어서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DDR4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DDR5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DDR5 평균 현물가격은 3~5월에 39~41달러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 50달러를 넘어섰다. 한 달 새 8.9%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최근 D램 현물가격 상승은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스마트폰·PC 업체들이 메모리 구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D램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며 구매를 자제해 왔지만,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겨냥한 생산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일부 업체는 긴급 발주(러시 오더)를 통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260,500원 ▲1,500 +0.58%)SK하이닉스(1,830,000원 ▼6,000 -0.33%)의 HBM 생산 확대도 범용 D램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드는 HBM은 같은 생산량 기준으로도 일반 D램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가 투입된다. 그만큼 다른 일반 D램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DDR5 수급이 빠듯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서버용 D램의 가격(DDR5 64GB)도 현물시장에서 들썩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서버용 메모리의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25%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물가격이 급등하며 계약가격과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삼성전자(260,500원 ▲1,500 +0.58%)SK하이닉스(1,830,000원 ▼6,000 -0.33%)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고객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가 한층 수월해져서다. 일부 LTA(장기공급계약)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 가격을 조정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확보가 중소형 스마트폰, PC 업체에는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범용 낸드플래시 제품도 고용량을 중심으로 현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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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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