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소재기업' 승부수 던진 HS효성의 변신

박한나 기자
2026.06.01 05:30
HS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진=HS효성

HS효성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잔)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타이어코드 사업을 기반으로 탄소섬유와 실리콘 음극재까지 사업 규모를 확대하며 배터리·우주항공·수소차 산업의 핵심 소재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HS효성은 흑연의 한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용량 실리콘 음극제의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추진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유미코아는 10년 이상 음극재를 개발하며 글로벌 배터리 셀업체들과 제품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이 투자하는 실리콘 소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핵심 물질로 꼽힌다. 급속충전 구현이 가능하고 충전 효율과 주행거리 향상에도 유리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조사기관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4년 5억달러에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해 2031년 47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HS효성은 울산에 올해 말 착공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의 대표적인 리쇼어링(국내 복귀) 사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수 HS효성전무 겸 합작법인 대표를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 관련 태스크포스팀도 운영 중이다.

타이어코드 역시 HS효성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축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여년간 세계 1위 페트(PET) 타이어코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용 전용 타이어코드를 글로벌 타이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나일론 타이어코드까지 모두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고객사가 요구하는 최종 제품의 물성과 특성을 맞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게 강점이다.

HS효성의 이같은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는게 글로벌 생산기지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은 연간 17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유럽과 국내 주요 타이어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생산기술과 공정 표준화를 이끄는 '마더플랜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HS효성은 인도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7만평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구축하고, 2027년부터 현지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2011년 독자기술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TANSOME®)'은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탄섬은 수소전기차와 CNG(압축천연가스)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와 항공기 동체, 우주발사체, 방산 소재 등에 사용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8년까지 전북 전주와 중국 공장을 비롯해 베트남 등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연산 2만4000톤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계에서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강조해온 '원천기술 기반 가치경영' 전략이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 등 신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S효성 관계자는 "최근 탄소섬유 등 에너지 사업은 물론 에어백, 자동차 인테리어 등 미래형 모빌리티 소재 사업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창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우주항공과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양산을 늘려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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