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냉면 회동'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정 회장과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황 CEO는 지난 5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같은 날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서울 홍익대 근처 식당에서 이른바 '삼겹살 회동'을 했는데 이 자리에 정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회장과 황 CEO가 만난 것은 약 5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황 CEO는 정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깐부치킨 회동'을 했는데, 정 회장과 황 CEO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재차 만났다.
정 회장과 황 CEO는 로보틱스·자율주행 사업 협력 강화 방안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은 8일에도 현대차 양재 사옥에서 회동이 예정된 만큼 구체적인 사안은 이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과 황 CEO는 지난해 10월 양사가 약속한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 가속을 위한 30억달러 규모 투자' 방안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당시 이런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세부 추진 사항으로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AI 기술 센터는 엔비디아가 현지 정부·기업 등과 원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연구개발(R&D) 시설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싱가포르, 영국,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만 AI 기술 센터를 운영 중이다. 황 CEO는 지난 5일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 공학 연구를 위한 매우 뛰어난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 CEO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로보틱스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월 CES에서 홈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LG그룹은 로봇 관련 각종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젠슨 황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지난 4월 LG트윈타워를 찾아 류재철 LG전자 CEO 등과 로봇,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황 CEO는 7일 저녁 최태원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저녁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은 양사 주요 경영진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AI 반도체 등 사업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