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타고, 韓 전기차 시장 '쑥'

임찬영 기자
2026.06.10 04:00

국내 車시장 중 유일한 성장세
테슬라 신차 수 전월比 65%↑
캐즘 극복 기대감 갈수록 고조

국내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는 성장세를 이어간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를 떠받치고 국산 전기차 판매도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늘면서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극복 기대감도 고조된다.

사용연료별 신차등록 현황 /그래픽=김다나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등록 대수는 총 12만22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승용차와 상용차 모두 판매량이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달 전기차 등록 대수는 3만2785대로 50.9% 급증했다.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타 연료(756대)를 제외하면 주요 사용연료 가운데 증가세를 보인 것은 전기차가 유일하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를 넘어섰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3만18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는 휘발유차에 이어 사용연료별 등록 대수 2위에 올랐다.

전기차 성장세를 이끈 것은 테슬라다. 지난달 등록 대수는 1만866대로 전년 동기보다 65.3% 증가했다. 이는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의 33.1%를 차지한 규모다. 지난달에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는 테슬라였단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승용차 브랜드 등록 1위를 차지했다.

모델별 판매량에서도 테슬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모델 Y는 8762대가 팔려 처음으로 국산·수입 승용차 전체 1위에 올랐다.

국산 전기차도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기아 EV3은 지난달 2441대가 등록되며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했고 현대차 아이오닉5도 2297대로 84.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테슬라에 집중된 측면은 있지만 전체 자동차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기차만 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이 흐름이 다른 브랜드로 확산한다면 캐즘 극복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