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국제선 매출 '껑충'..두달째 내린 유류할증료에 항공업계 기대↑

이정우 기자
2026.06.18 18:20

항공·여행업계 성수기 수요 기대…여행사 예약률도 반등

(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7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20% 이상 낮아진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들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달보다 8단계 낮아진 19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기준 최고 10만 원 이상 줄어들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2026.6.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인하되면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국제선 매출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주요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예약률도 반등했다. 고환율과 고유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얼어붙었던 여행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33단계에서 6월 27단계로 낮아진 데 이어 7월에는 19단계까지 추가 인하된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휴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국제유가 가격 안정 기대감도 커졌다.

이스타항공은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약 18% 인하된 이후 6월 1~15일 총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국제선 매출은 102% 늘었다. 인하가 적용된 6월 1일 하루 매출도 5월 일평균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통상 5월과 6월 사이 매출 편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가세는 단순한 계절성보다는 유류할증료 부담과 중동 전쟁 우려 등 여행심리 위축 요인이 완화된 데 따른 반등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매출 반등은 가격 변화에 민감한 저가항공사(LCC) 수요 특성과 단거리·중거리 중심의 노선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5월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수요가 눌렸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더해졌다. 항공권 구매를 미뤘던 개별 여행 수요가 빠르게 돌아오면서 매출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노선별로는 인천~알마티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해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알마티는 이스타항공 국제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중거리 노선으로 여행심리 위축으로 구매를 미뤘던 수요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노선인 인천~삿포로와 인천~후쿠오카도 각각 179%, 12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예약 규모가 여전히 가장 크지만 전주 대비 증가율은 그동안 수요가 눌렸던 유럽·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며 "위축됐던 중·장거리 지역 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 예약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 15~17일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주 대비 하나투어는 약 30%, 모두투어는 약 40%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월 중순 성수기 예약 시점을 감안하더라도 평소보다 예약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최근이 가장 시장이 좋지 않았던 시기였다"며 "특히 중·장거리 수요가 많이 눌려 있었는데 현재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는 가격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유류할증료 인하와 중동 리스크 완화가 맞물리면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가 점차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들도 수요 회복에 맞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은 특가 운임 등 자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가격 부담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비용 부담 장기화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항공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수요 회복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별 노선 구성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휴전 합의 이후 유가 안정 기대감이 커진 만큼 업황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 전반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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