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학력 안 본다"...삼성은 30년 전부터 '열린 채용' 결과 어땠나

박종진 기자
2026.06.18 16:14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삼성전자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날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73.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2026.5.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면서 새삼 삼성의 채용방식이 주목받는다. 삼성은 이미 30여년 전에 학력 제한을 폐지하고 열린 채용을 진행해오면서 재계의 선도적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995년에 '열린 채용'을 시작하며 공채 전형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삼성은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실제 최근 5년간 공채 전형에 지원한 고졸과 전문대 졸업 출신 인원만 수 천명이 넘는다. 삼성은 이들 지원자 중에 합격자 숫자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수가 합격해 각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열린 채용을 통해 입사한 인력들은 삼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었던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례에서 보듯이 고졸과 전문대 졸업자들도 핵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도 반도체 AI(인공지능) 팩토리 구축 등 삼성 반도체 제조 패러다임 전환의 최전선에 있는 디지털 트윈 관련 부서나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핵심사업인 스마트폰을 만드는 MX사업부 개발실, 업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PA팀 등에 고졸·전문대졸업 출신이 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고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인재제일'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올해로 70년째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등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 2000년대 금융위기 등 큰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공채를 중단없이 실시해왔다. 4대(삼성, SK, 현대차, LG) 그룹 등 주요 대기업 중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채는 청년들에게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도입 등 삼성의 채용 방식은 '학벌보다 능력'이라는 원칙을 세우면서 다른 기업의 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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