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받기 전에 돈부터 내"…마이크론 대박, 삼전닉스도 신기록 쓰나

최지은 기자
2026.06.25 15:40

'메모리 품귀' 심화에 제품 인도 전 대금 지급…삼성·SK하이닉스도 LTA(장기계약) 확대 나서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전격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1c D램과 4나노 로직 다이 적용으로 공정 안정성과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갈수록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고객사들은 LTA(장기공급계약)를 체결하고 제품 인도 전 선급금까지 지급하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 달러(약 64조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3억1000만달러)보다 약 4.5배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250억 달러(약 38조6300억원)로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수요는 소비자용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물량을 확보하려는 고객사들은 LTA를 체결하면서 선급금까지 내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LTA는 경영 실적의 가시성을 높이고 안정성을 개선한다"며 "마이크론은 LTA를 통해 22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선급금과 재무 약정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지표가 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미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LTA를 통해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LTA 증가에 힘입어 양사 역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삼성전자 86조8414억원, SK하이닉스 63조9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7%, 58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합산 전망치는 무려 62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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