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는 부담, 작은 차는 '폼' 안 난다?"…내 첫차가 캠리라면[메소드 시승기]

"큰 차는 부담, 작은 차는 '폼' 안 난다?"…내 첫차가 캠리라면[메소드 시승기]

이정우 기자
2026.08.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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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일색 속 세단으로 드러낸 취향
차간거리·차선 유지 보조로 초보 부담↓
복합연비 17.1㎞/ℓ…4843만원부터

캠리 내부 운전석./사진=이정우 기자
캠리 내부 운전석./사진=이정우 기자

"큰 차는 부담. 작은 차는 '폼'이 안 난다"

자동차를 취재하지만, 운전면허를 딴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20대 여성 사회초년생 기자가 첫차를 고르며 맞닥뜨린 딜레마다. 큰 차는 좁은 골목과 주차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마냥 작은 차를 고르자니 짐을 싣거나 생활이 달라진 뒤까지 오래 타기에는 아쉬웠다. 첫차라고 디자인과 존재감까지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전장이 5m에 육박하는 토요타 캠리는 그래서 처음에는 답안에서 멀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운전해보니 첫차의 난이도를 차체 크기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자 낮게 몸을 감싸는 세단 특유의 안정감이 먼저 느껴졌다. 낮은 엔진후드와 수평으로 뻗은 대시보드 덕분에 전방 시야도 넓게 열렸다. 밖에서 부담스럽게 보였던 차체의 크기는 실내에 들어서자 여유로 다가왔다. 친구든 부모님이든 누구든 편안하게 태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초보에게도 주어졌다.

지난해 국내 승용 신차 시장에서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차지한 비중은 57.8%로 세단(29%)의 두 배다. 넓은 공간과 높은 활용도를 앞세운 SUV가 시장의 기본값이 된 셈이다. 반대로 모두가 차체 높은 SUV를 선택하는 도로에서는 낮고 길게 뻗은 세단이 취향을 드러내는 선택이 된다.

9세대 캠리의 전장은 4920㎜, 전폭은 1840㎜, 축간거리는 2825㎜다. 전면에는 차체를 낮고 넓어 보이게 하는 토요타의 '해머 헤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낮아진 뒤쪽 차대와 길게 뻗은 쿼터 글라스는 측면을 날렵하게 다듬었다. SUV보다 차고가 낮지만 외관에서 작은 세단 특유의 '갑갑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캠리 외관./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캠리 외관./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큰 차체에 대한 부담이 달리는 동안에도 이어지는지가 첫 번째 시험이었다. 고속도로에서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이 앞차의 속도에 맞춰 차간거리를 조절하고,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가 차량이 차선 중앙을 따라가도록 조향을 보조했다. 완만하게 굽은 구간에서도 차선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계속 미세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초보 운전자의 긴장을 덜어줬다.

초보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비는 고속도로에만 있지 않았다. 낮게 설계된 엔진 후드는 전방 시야를 넓혔고, 공조 장치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XLE 프리미엄의 파노라믹 뷰 모니터는 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뿐 아니라 차체 측면과 좁은 길의 장애물을 확인하는 화면도 제공한다. 파노라믹 뷰 모니터를 이용하려면 기본 XLE보다 560만원 비싼 프리미엄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캠리 트렁크 내부./사진=이정우 기자
캠리 트렁크 내부./사진=이정우 기자

캠리는 2.5리터(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총출력 227마력을 낸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최고 출력보다 가속 반응을 얼마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캠리는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속도를 갑작스럽게 몰아붙이기보다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엔진과 모터를 오가는 과정에서도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부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17.1㎞다.

넓게 빠진 트렁크도 첫차로서의 가능성을 넓혔다. 입구와 안쪽 공간이 여유로워 여행용 짐을 싣기에 부족해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출퇴근과 주말여행이 주된 용도라도 생활이 달라진 뒤까지 한 차를 오래 타고 싶다면 작은 차보다 유리한 부분이다.

토요타라는 선택 자체도 개성이 될 수 있다. 국산 세단이나 독일 수입차가 익숙한 국내 도로에서 캠리는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다. 화려한 브랜드를 과시하기보다 SUV 일색인 시장에서 남들과 다른 차를 고르고 싶은 사회초년생에게는 '취향의 하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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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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