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승차감..고급 SUV의 로망 '레인지로버' 선택하는 이유는[시승기]

강주헌 기자
2026.06.27 10:00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사진=강주헌 기자

처음 마주치는 순간 위압감이 온몸에 전해왔다. 전장 5252㎜, 전폭 2003㎜. 숫자만 봐도 짐작되지만, 실물은 그 이상이다.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럭셔리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레인지로버' 얘기다. 시승차 트림은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색상은 하쿠바 실버로 차체와 필러·루프의 색 대비 덕에 육중한 덩치가 시각적으로 더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외관은 군더더기가 없다. 마감의 이음새와 경계를 최소화한 매끈한 실루엣이 인상적이었다. 후면부에는 수직형 테일 라이트를 달아 하나의 면이 이어지는 듯한 일체감을 줬다. 미래에서 온 차량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테일게이트가 특징으로 차키 버튼 하나로 테일게이트 전체가 한 번에 열리고 닫힐 때는 아래쪽부터 차례로 닫혔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사진=강주헌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좌우로 쭉 뻗은 대시보드, 높은 착좌점에서 확보되는 넓은 시야가 편안했다.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글래스 터치스크린에 공조·주행 모드·오디오 등 거의 모든 기능이 통합돼 있었다. 물리 버튼이 사라진 자리에는 트림 피니셔가 들어서 실내가 한결 깔끔하고 넓어 보였다. 운전석에 앉아 팔을 뻗어도 조수석 도어에 손이 닿지 않을 만큼 가로 공간도 여유로웠다. 최상급 가죽과 우드 베니어, 금속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내장재는 플래그십 모델다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사진=강주헌 기자

3197㎜에 달하는 휠베이스가 확보한 2열은 공간이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는 등받이와 허벅지 받침대까지 원하는 각도로 조절되고, 열선·통풍·핫스톤 마사지 기능도 모두 갖췄다. 암레스트 터치 컨트롤러로는 맞은편 1열 시트를 앞으로 밀어 발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대형 스크린이 달렸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덕에 주행 중 외부 소음도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1열 암레스트 내부 콘솔박스는 냉장 기능을 지원했고, 2열 암레스트 수납공간에는 C타입·HDMI 단자도 설치돼있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사진=강주헌 기자

강점은 역시 승차감. 움푹 파인 도로나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을 잘 흡수해 안정감을 줬다. 복합연비는 ℓ당 7.8㎞로 고속도로 연비 9.6㎞/ℓ, 도심 연비 6.7㎞/ℓ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약 200㎞ 구간을 실주행한 결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주행 성능도 뛰어났다. 파워트레인은 4.4ℓ V8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530㎰, 최대토크 76.5㎏·m을 냈다. 각 실린더에 병렬 트윈 스크롤 터보를 하나씩 배치해 터보 래그를 최소화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였다. 3톤에 육박하는 차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가속감이었다.

레인지로버가 럭셔리 SUV 시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이 차를 타보면 자연스럽게 납득이 됐다. 2억 중반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에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랜드로버 브랜드 판매량은 20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이 중 P530 판매량은 457대, 스포츠 P400은 328대로 집계됐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사진=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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