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시설 늘리고 합동 훈련"…대한항공, 통합 대비 '안전 역량 강화'

유선일 기자
2026.06.29 16:20
지난 5월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합동 비상탈출시범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대비해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통합 이후에도 고객 신뢰 근간인 '안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기조에 따른 것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안전 운항을 위한 정비 시설을 신설·확충하는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운항승무원의 훈련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통합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전사 차원 대비를 기반으로 통합 항공사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항공기 정비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우선 총 1760억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에 대규모 정비 격납고를 신설하고 있다. 2029년 말 가동이 목표다. 신규 격납고에서는 중대형 항공기 두 대와 소형 항공기 한 대를 동시에 주기·정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항공기 중정비 및 개조 물량을 집중적으로 소화해 정비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정비를 마친 항공기 엔진 성능을 시험하는 엔진 테스트 셀(Engine Test Cell·ETC)도 증설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대한항공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칭)'까지 완공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끝을 모두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정비해야 하는 엔진이 많아지고, 차세대 엔진 도입으로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게 대한항공측 설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부터 같은 교재와 방식으로 각사 운항승무원 교육과 비행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운항승무원 정기 훈련 프로그램을 양사 통합에 앞서 표준화한 것은 운항상 혼란을 줄이고, 통합 항공사 출범 직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편안하고 안전한 항공 여행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단 지난 5월 진행한 첫 통합 비상 탈출 시범도 성공리에 완수했다. 국토교통부 감독 아래 양사가 협력·추진해 온 통합 항공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 인가 이행 계획의 일환이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사 객실 승무원이 협업해 동일한 수준의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차원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운영 정책도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입·시행한다. 올해 1월 시행한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최근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발생으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위협을 받으면서 화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안전은 물론 다른 승객과 승무원 안전을 저해하는 승객의 비상구 조작에도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안전 정책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에 소속된 모든 항공 관련 계열사에 일관성 있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세이프티 라운드 테이블(Safety Round Table)'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한국공항, 아시아나에어포트가 참여하는데 이곳에서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체계를 논의하고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와 같은 항공 안전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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