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 출범식이 30일 예정된 가운데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에 나설지 주목된다. 노사는 파업 직전까지 막판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임금과 성과급, 정년연장 등을 둘러싼 이견이 큰 만큼 지난해와 같은 부분파업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30일 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올해 임금협상 투쟁 수위와 일정을 논의한다. 출범식을 계기로 부분파업 여부와 시기, 수위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기준 86.65%의 찬성률로 안건을 가결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5일 노사간 입장차가 크다고 보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다만 노조가 쟁대위 출범 직후 곧바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역시 파업으로 인한 부담이 큰 만큼 사측과 추가 교섭을 이어가며 파업 직전까지 협상을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협상의 핵심쟁점은 임금인상과 성과급, 정년연장, 고용안정이다. 노조는 월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다. 국민연금 수급시기와 연동해 정년을 최장 65세로 늘리는 방안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여기에 AI(인공지능)와 로봇 도입확대에 따른 고용보장 문제까지 교섭 테이블에 올리면서 노사간 이견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 측은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노조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5조938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관세 영향과 원자잿값 상승, 미래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고정비 부담을 키우는 요구안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현대차는 2년 연속 파업을 겪는다.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진행된 부분파업으로 4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올해도 유사한 피해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전기차 전환과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생산과 수출대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쟁대위 출범은 노조가 교섭 압박수위를 높이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며 "성과급과 정년연장뿐 아니라 AI 전환에 따른 고용안정 문제가 함께 걸려 있어 접점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