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홀딩스가 한국 기업처럼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에 할당한다면 직원 1인당 약 5000만엔(약 4억7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옥시아는 최근 일본에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성장했다. 2027년 3월기(실제 기간 2026년 4월 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의 1년)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배인 7조39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키옥시아는 과거 도시바메모리 시절의 보수적인 보상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막대한 성과급이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성과급 사례를 소개하며 "당분간은 아시아 경쟁사들과의 처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전례 없는 호황 속에서 반도체 인재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노사 협상 끝에 사업 성과의 10.5%를,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분배한다. 대만 TSMC는 순이익의 약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왔다.
해외 반도체 제조사에서 근무했던 한 엔지니어는 "일본 기업은 획일적인 조직 문화가 강해서 성과에 연동되는 보수 체계를 구축하기 쉽지 않다. 키옥시아의 대응이 늦어지면 우수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열린 키옥시아의 주주 총회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60대 남성 주주는 "직원들에게 이익을 분배하지 않으면 타사로 이직해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30대 주주도 "적어도 글로벌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