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유니폼(단복)사업에 나선다. PB(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앞세워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한 데 이어 B2B(기업간 거래)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유니폼'(MUSINSA Uniform) 상표를 출원하고 우선심사도 청구했다. 업계에선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단복사업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권리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본다.
무신사는 기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사업을 넘어 기업고객을 확보할 새로운 성장축으로 유니폼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직원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기반으로 기업 로고와 디자인을 적용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그동안 무신사엔 '무신사 스탠다드' 기본 의류에 기업 로고를 적용해달라는 단체구매 문의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산성과 운영효율 등의 이유로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관련 수요가 늘면서 이를 별도 사업 카테고리로 육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최근 기업 유니폼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한몫했다. 과거 기능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던 단체복에서 벗어나 조직문화와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디자인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직원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브랜드 감성을 반영한 유니폼 수요가 늘면서 패션기업들의 B2B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무신사가 유니폼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엔 PB 경쟁력이 있다.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무진장' 누적 판매액 106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며 플랫폼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플랫폼을 넘어 상품기획과 생산, 판매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하면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단 평가다.
국가대표 단복제작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했다. 패션 플랫폼이 PB를 앞세워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한 사례는 드물다. 업계에선 당시 축적한 디자인 기획력과 생산역량이 기업·기관 대상 유니폼사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다만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사업 확장 과정에서 아이디어 차원의 선제 출원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업 유니폼도 이젠 단순 근무복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며 "무신사가 소비자 시장에서 축적한 디자인 경쟁력과 브랜드 기획역량을 기업고객으로 확장한다면 기존 유니폼시장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