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다만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관세 영향 등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20% 넘게 줄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9조21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종전 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 2분기 48조2867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매출이 36조8324억원, 금융 및 기타 매출이 12조382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같은 기간 20.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3조645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각각 16.9%, 11.1% 줄었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부품사 화재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로 16.4% 줄어든 15만7647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해외 판매는 4.9% 감소한 83만4238대였다. 다만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0.9% 늘어난 26만4587대를 판매하며 5개 분기 연속 6%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우호적 환율이 꼽힌다. 2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8만766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9%로 가장 높았다. 전기차 6만9366대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판매는 1.7% 증가한 26만6627대로 비중이 26.9%에 달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한 1502원이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환율 효과가 매출액을 2조5710억원 끌어올리며 물량 감소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 2조2460억원을 상쇄했다.
수익성은 비용 부담이 끌어내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매출원가율은 1.1%포인트 오른 82.2%를 기록했고 판매보증비, 마케팅 비용 등이 늘며 판매관리비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율 효과가 2380억원의 증익 요인이었지만 물량 감소가 5420억원, 믹스 악화와 인센티브 확대가 5700억원의 이익을 깎아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로 상반기 물량 차질을 만회해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 △매출액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6.3~7.3% △도매판매 415만8300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아반떼 등 볼륨 차종 신차를 잇달아 내놓는다. 분기 배당은 2024년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과 동일한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는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 본격화와 전사적 노력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해 현대차의 펀더멘털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