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봇 넘어 도시 단위로… 정의선 '피지컬 AI' 액셀

유선일 기자
2026.07.27 04:04

모든 인프라 연결… 통합지능화 중장기 비전 공개
제조+로보틱스+데이터 경쟁력 선순환구조 핵심
엔비디아와 로봇 플랫폼 등 글로벌 빅테크 협력 ↑

현대자동차그룹이 디바이스·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도시 단위 통합지능화를 실현한다는 중장기 피지컬 AI(인공지능) 비전을 공개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한다. 나아가 로봇·AI기술 고도화를 위한 오픈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그룹의 피지컬 AI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해서 AI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차량에 자율주행 등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지능형 로봇의 성능을 높이는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뒤이어 AI가 자율적 운영체계를 구축해 물류·생산·품질 등 전공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공간의 지능화에 나선다. 최종적으로는 도시 인프라 안에서 에너지·모빌리티·로보틱스 등 핵심 인프라와 자산이 실시간으로 연결·최적화되는 도시 단위 지능화를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피지컬 AI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우선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경쟁력'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글로벌 제조거점 운영경험과 품질관리 역량, 공급망 운영 노하우 등을 축적했다. 이는 AI기술을 실제 제품과 공정, 서비스에 적용하고 신속하게 검증·확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정 회장은 두 번째 강점으로 '선도적인 로보틱스 역량'을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신사업의 핵심축으로 육성해왔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과 지능형 물류로봇 '스트레치', 로보틱스랩의 차세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 등은 현장활용성과 기술경쟁력을 모두 갖춘 대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등 영역에서 인간을 도우며 협업하는 피지컬 AI의 대표사례로 주목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세 번째 강점으론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의 확보'를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제조현장과 차량·물류·로봇 실증 등 실제 환경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고도화에 활용하고 개선된 알고리즘을 다시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했다. 이런 선순환구조는 피지컬 AI의 성능을 좌우할 핵심경쟁력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역량, 로보틱스기술, 데이터 등의 강점과 빅테크의 장점이 결합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 공급계약 △현대차그룹 '로봇애플리케이션센터' 설립 △엔비디아 'AI기술센터'(AI Technology Center) 설립 등에서 협력한다. 제조 디지털트윈 분야에선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현장을 더 정교하게 가상화하고 공정설계·운영 최적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한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센서, 아키텍처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현대차그룹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 시장확대를 견인하기 위해 웨이모와 협업도 강화한다.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탑승자 안전을 위한 조향·제동·전력 등 하드웨어 이중화, 강화된 기능안전 및 사이버보안 등 자율주행 특화사양이 적용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화를 위한 차별화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내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