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동반 흑자전환… 7개 분기만에 웃었다

박한나 기자
2026.07.31 04:04

LG엔솔+삼성SDI+SK온
2분기 영업익 1조원 넘겨
ESS 선점·원가절감 효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국내 배터리 3사가 길었던 적자 터널에서 일제히 빠져나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를 선점하고 원가절감에 나선 효과가 동반 흑자기록으로 이어졌다.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3사가 동시에 흑자를 낸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ESS 수주확대와 가동률 개선, 원가절감에 더해 미국의 생산세액공제와 일회성 요인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27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북미 5개 ESS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수요를 흡수하면서 2분기 ES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배로 뛴 영향이다. 상반기에는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향 신규 수주도 3조원 이상 확보했다.

삼성SDI도 2분기에 20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397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미국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1077억원을 제외하고도 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자체 수익성 회복도 확인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482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턴어라운드' 약속을 조기에 달성했다. 각형 배터리 경쟁력과 현지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ESS 고객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한 것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재 확보한 수주물량도 2029년 생산능력의 상당부분을 채우는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온은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65억원) 대비 1337%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1년 분사 이후 19개 분기 중 최대 영업이익이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포드 합작법인 종료에 따른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증가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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