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방산·조선·에너지 등 지휘
김동원 부회장·김동선 사장으로, 오너3세 분업승계 탄력
한화에어로 등 5社 대표 교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속도
한화그룹 오너 3세 삼형제가 나란히 승진하며 3세 경영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방산·금융·유통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인사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동관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이다.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이다.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자리는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이 2024년 5월 물러난 뒤 약 2년간 공석이었다. 이를 두고 장남을 중심으로 한 그룹 컨트롤타워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조선·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김 부회장은 금융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확장을 이끌며 미래 성장기반을 다졌고 김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사업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시장 진출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너 3세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승진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초 정기인사 시점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단행된 이번 인사는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및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조기에 이뤄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실제로 삼형제가 각 사업부문을 맡아온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보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화그룹 3세간 계열분리와 김 수석부회장 중심의 그룹 승계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석부회장직을 맡은 만큼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및 투자를 이끌면서 그룹 내 역할과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3세간 역할분담과 책임경영 체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의 인적분할을 통해 테크·라이프부문을 김 사장에게 떼어내고 존속법인에는 김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방산·조선·우주항공·에너지사업과 차남 김 부회장의 금융사업을 남겼다.

이와 별도로 한화그룹은 이날 5개 주요 계열사 신임 대표 내정자를 발표했다. 각 사의 경영 안정화와 중장기 성장전략 수행에 적합한 인재를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이부환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과 PGM(정밀유도무기)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R&D(연구·개발) 및 해외사업 전문가다.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주도하게 된다. 한화시스템 대표에 내정된 양기원 대표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에 내정된 강정훈 대표는 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으로 석유화학 분야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원가혁신과 수익구조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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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을 맡게 된 임동준 대표는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유닛(Unit)장을 거쳤다. 유가증권 운용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체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사업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세미텍을 이끌게 된 김기철 대표는 현 한화비전 대표로 해외 중심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인재다. 한화세미텍 대표를 겸직하며 반도체 장비사업 확대와 시장선점에 나선다.
이번에 선임된 대표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