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차 비중 독일 제치고 1위…"국내 생산지원 확대 필요"

임찬영 기자
2026.08.04 14:49
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여러 대의 테슬라 차량이 전기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가 독일을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국내 생산 기반과 부품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4일 KAMA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신규등록은 85만6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전기차는 19만8509대로 113.6% 늘었고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동력차 비중은 57.8%에 달했다. 전기차 비중도 23.3%로 높아져 신차 4대 중 약 1대가 전기차였다.

KAMA는 상반기 전기차 증가가 자생적인 수요 확대보다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신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조기 집행 △고유가 등 정책적·외생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지방 보조금이 상당 부분 소진된 만큼 하반기에는 전기차 수요가 다시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수입 전기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은 19만27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전체 신규등록 차량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2.7%까지 확대됐다.

제조국별로는 중국산 차량이 7만9444대로 전년 동기보다 127.8%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3.5%에서 올해 41.2%로 높아져 독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산 차량의 증가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가 이끌었다. 여기에 BYD의 씨라이언 7과 돌핀, 중국에서 생산되는 폴스타 4 등의 판매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신규등록은 6만9513대로 178.7%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서 35%로 커졌다. 반면 독일산 차량은 5만7954대로 3% 감소하면서 수입차 시장 내 비중이 40.3%에서 30.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차 판매도 92% 증가한 11만4046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 전기차가 151.9% 늘어난 8만4463대에 달하면서 전체 전기차 가운데 국산 비중은 63.9%에서 57.5%로 낮아졌다. 전기차만 보면 수입차 비중은 48.7%까지 높아졌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 확대가 차량 가격 인하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별도로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에 전기차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 생산 인프라와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생산촉진세제에 전기차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방 보조금 소진에 따른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하반기 지자체별 보조금 추가경정예산 확보와 공고를 서둘러야 한다"며 "전동화 이행 과정에서 미래차 전환 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지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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