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틱청소기 시장 커지는데… LG는 고심

북미 스틱청소기 시장 커지는데… LG는 고심

김아영 기자
2026.09.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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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1억달러로 확대 전망
현지기업 제품군·유통망 견고, 입지확대 난항 전략재편 관측

북미 스틱청소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좀처럼 입지를 넓히지 못한다. 현지 업체 중심의 경쟁구도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가 내년까지 북미에서 스틱청소기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 북미에서 약 300달러의 보급형 스틱청소기 모델 '코드제로 Q3'를 팔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보유한 이 제품의 재고가 내년까지 다 팔린다고 해도 추가생산은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북미에서 프리미엄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스틱청소기 모델을 판매했는데 사업을 지속할 의지가 있다면 북미시장에 저가형 모델 1종만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며 "사업지속 여부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스틱청소기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스틱청소기 시장규모는 13억4000만달러(약 1조8600억원)로 글로벌 시장의 31.6%를 차지했다. 올해는 14억1000만달러(약 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매년 약 6.05%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스틱청소기 시장 규모/그래픽=김다나
북미 스틱청소기 시장 규모/그래픽=김다나

성장하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입지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청소기 판매량 기준 비쎌은 22%, 샤크닌자는 12%를 차지했다. 캐나다에서도 각각 31%,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국 모두에서 주요 상위업체에 포함되지 못했다. 스틱청소기만을 집계한 수치는 아니지만 북미 청소기 시장에서 양사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는 배경에는 전문업체들이 구축한 제품군과 유통망이 있다. 현지 기업인 비쎌과 샤크닌자 등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샤크닌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옴니채널)한 전략을 운영하며 아마존과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로보락, 드리미 등 중국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북미에서 스틱청소기사업 정리를 검토하는 배경으로 수익성과 투자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지목한다. 류재철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성과 위주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성장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사업방향으로도 B2B(기업간 거래)·플랫폼·D2X(고객직접경험) 등 고수익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는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사업성과 수익성을 따져 자원배분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북미 스틱청소기사업 역시 이같은 기조에서 추가투자에 따른 수익성을 따져 앞으로 사업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채널별 사업성을 고려해 유통채널별 판매모델 조정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북미 사업종료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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