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 공급이 급감하면서 건자재업계가 신축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체질개선에 분주하다. 자동차소재와 하이테크 건자재, 실리콘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힌 기업들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실적방어에 성공하면서 기나긴 불황을 버티는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증가한 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축 인테리어와 개보수를 희망하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은 꾸준히 존재감을 키웠다. 관련매출 비중은 2023년 27.1%에서 지난해 32.9%로 확대됐다. 반면 건축자재 비중은 같은 기간 72.8%에서 67.1%로 낮아졌다. 자동차소재는 완성차 내·외장재 원단과 부품, 산업용필름은 가전·전자와 산업용 소재 등에 적용돼 건설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KCC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8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영업이익(1289억원)은 13.1% 감소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1112억원)를 약 16% 웃돌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KCC는 하이테크 물량증가에 따른 건자재부문의 실적개선과 고부가가치 실리콘제품 판매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이테크 건자재는 반도체클러스터나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시설 등에 쓰이는 기능성 건축자재로 일반 건축자재보다 프로젝트 규모와 부가가치가 높다. KCC는 다변화한 사업포트폴리오로 수익성 감소폭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신축 공급절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건자재 사업을 영위하지만 가구의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다 보니 2분기 매출은 37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는 호텔과 오피스·병원 등 비주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가구·조명·예술작품·리빙소품을 공급하는 FF&E(furniture, Fixture&Equipment) 사업으로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빌트인(붙박이)가구 비중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 구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고부가제품 비중을 높이고 건설 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들의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