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41일 만에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하며 장기화한 갈등을 풀기 위한 타결 시도에 나선다. 노조는 교섭 당일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유보했지만 협상이 다시 결렬되면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거쳐 추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18일 오후 2시 제16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한다.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이다. 노사는 지난 15일부터 본교섭 직전까지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임금성 제시안과 별도 요구안을 두고 막판 조율에 나섰다.
이번 교섭은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노조는 본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파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쟁대위 지침에 따라 이날 예정했던 주간조와 야간조의 각 6시간 부분파업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생산라인도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본교섭이 끝난 직후 6차 쟁대위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회사가 새로운 안을 내놓지 않거나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15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같은 달 20~22일과 29~31일에는 파업 시간을 각각 4시간으로 늘렸다. 여름휴가 이후인 이달 12일과 13일에도 각각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고 14일에는 파업 시간을 6시간으로 확대했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만 44시간에 달한다.
생산 차질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4만2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달 진행된 파업까지 더하면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난다. 추가 교섭이 결렬돼 파업이 장기화하면 하반기 생산 계획과 신차 공급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노사는 앞서 미래 산업에 대비한 고용 안정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시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일부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금, 상여금,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핵심 요구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에서는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가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며 회사 제시안을 거부했다.
특히 상여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개 별도 요구안을 두고 양측이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임금성 제시안과 함께 별도 요구안에 대한 답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해당 요구가 임금협상과 직접 관련이 없고 수용하기 어렵다며 노조가 이를 정리하면 임금과 성과금은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면 추가 파업은 유보되고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반대로 합의가 불발되면 본교섭 직후 열리는 쟁대위에서 추가 파업 일정과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노조가 이미 파업 시간을 2시간에서 4시간, 6시간으로 늘려온 만큼 교섭이 다시 결렬되면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