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전통의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illycaffè(일리카페)가 8월 31일 홍익대학교 아트앤밸리에서 개최한 'WHY ART MATTERS – An Exclusive Media Dialogue with Carlo Bach'에서 일리카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로 바흐'를 만났다. 그와 illy Art Collection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연결해 온 illy만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커피 브랜드 illy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illy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다. 당시 illy는 예술과의 관계를 단순한 마케팅 활동으로 접근하기보다 실제 미술과 창작의 세계를 이해하는 전문가가 이끌기를 원했다. 처음에는 1~2년 정도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마음으로 함께했으나 illy가 미술뿐 아니라 디자인과 건축 등 다양한 창의적 영역과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그의 짧았던 계획은 어느새 35년 이상의 여정으로 이어졌다.
-커피 브랜드 illy가 30년 넘게 예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illy가 오랜 시간 예술을 브랜드의 중요한 가치로 이어온 배경에는 세대를 거치며 확장된 브랜드 철학이 있다. 창립자 프란체스코 일리 시대에는 '자연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품질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이후 다음 세대에서는 커피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환경·사회적 책임까지 브랜드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가치로 확장됐다. 세 번째 세대에 이르러 illy는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넘어 '아름다움과 창의성'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1992년 illy Art Collection이 탄생했다. illy에게 예술은 단순히 제품을 꾸미기 위한 요소가 아니다. 예술은 새로운 창의성을 발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브랜드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중요한 언어다.
- illy Art Collection의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커피 컵이라는 새로운 캔버스에 담아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으로 전달해 온 illy Art Collection은 예술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온 illy의 대표 프로젝트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한 순간이나 특정한 공간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예술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illy Art Collection은 세계적인 작가와의 협업을 넘어 새로운 예술가와 창작자를 발견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단순한 판매를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예술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고, 컬렉션을 통해 얻은 수익은 다시 새로운 아티스트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연결되고 있다. illy는 세계적인 비엔날레와 다양한 예술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해 왔으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 곳곳의 창작자들과 함께해 왔다. 최근 아프리카와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아티스트를 조명하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와 진행한 'TAKE ART AWAY'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한국의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과 직접 만났다. 심사 기준이 있는가?
▶첫 번째 기준은 '작품이 자신의 영혼을 움직이는가'이다. 여기에 작가만의 독창적인 언어와 시간이 흘러도 알아볼 수 있는 고유한 스타일, 그리고 기존 예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지를 함께 살핀다.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이 작품이 성공할지,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먼저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나의 영혼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가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존재하는 작품과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