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EV 배터리 '안전 지수' 시동

이정우 기자
2026.09.29 03:52

1초 단위 주행데이터 반영, 판매 시점 성능을 점수로
재사용사업 추진 등 추후 생애주기 전반 관리로 확장

현대차그룹 차량 생애주기 단계별 배터리 관련 사업 타임라인/그래픽=윤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주행 중 1초 단위로 축적되는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해 중고 EV(전기차) 배터리 안전지수체계 개발에 나섰다. 판매시점의 배터리 상태에다 운행과정에서 쌓인 이력까지 반영해 성능과 안전성을 수치화하려는 시도다. 배터리 수명관리와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사업에 이어 중고차 단계의 평가까지 고도화하는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흐름과 맞닿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AVP(첨단차플랫폼)본부는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점수화하는 지수체계를 개발 중이다. 해당 지수는 중고 EV의 품질과 안전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지수개발은 배터리 상태정보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행 중 1초 단위로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별도 점수체계를 만들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고 EV 거래가 늘면서 배터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의 필요성도 커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 전기승용차 거래는 3만53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기아 인증 중고차는 EV 전용진단을 통해 배터리 상태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을 평가, 5단계 품질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올해 SoH(배터리 건강상태)와 누적 충방전 횟수, 최저·최고 배터리 온도 정보도 추가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수개발은 기존 진단·상태정보에 운행 중 축적된 데이터를 더해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별도 점수로 제시하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개발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신차의 핵심부품에서 차량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사업영역으로 넓힌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단계에서 배터리 수명관리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2024년 AI(인공지능) 기반 BMS(배터리관리시스템)의 실시간 이상진단과 배터리 수명관리·예측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BMS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평균 2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0일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을 ESS(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는 200kwh(가가와트시) 규모의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실증사업도 시작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단계의 배터리 수명관리와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에 중고차 단계의 데이터 기반 평가가 더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사업범위도 차량 생애주기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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