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의 마지막 단추인 리사이클링을 책임지며 '자원 순환체계(Closed Loop)'를 완성하는 핵심 기업입니다."
지난달 17일 전남광주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에서 만난 김호영 경영기획실장은 "그룹이 지향하는 '대체불가 자원안보 기업'이자 '공급망 수호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대체할 원료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사용후 배터리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에서 핵심 광물을 회수해 고품질의 탄산리튬과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뿐 아니라 구리 등 부산물까지 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김 실장은 "2023년 5월 초도제품 생산 이후 가동률을 높여 현재 95%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이 해외 광산과 염호에서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을 직접 확보하면서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답했다. 김 실장은 "광산·염호를 통한 광물 조달이 핵심 원료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원료 조달의 축'이라면 리사이클링은 자원 선순환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의 축"이라며 "재활용 원료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광산부터 배터리 소재 생산과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서호주 등에서 확보한 니켈은 계열사로 연결된 자체 공급망을 통해 황산니켈로 가공된다. 실제로 탄자니아와 호주 광산에서 확보한 흑연은 음극재 원료로 활용되며, 콜타르는 포스코MC머티리얼즈에서 침상코크스와 피치 등으로 탄생된다. 이 원료들이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생산에도 투입된다.
재활용은 그룹 내 공급망을 완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폴란드에서 블랙매스(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 광물이 포함된 검은색 가루) 전처리 법인(PLSC)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블랙매스가 국내 포스코HY클린메탈로 공급된다. 이어 후처리 공정을 통해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정제된 후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외 업체에 공급되는 구조다. 포스코HY클린메탈이 자원순환체계의 마지막 단추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김 실장은 "비중국 공급망에서 생산된 재활용 광물을 원하는 기업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매년 수요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배터리·완성차 업체들이 문의를 주고 있으며,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공장을 방문해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러브콜은 재활용 원료가 전략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은 지난 8월 27일부터 블랙매스와 텅스텐 폐기물·스크랩의 해외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내 구매자에게 우선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고 해외 판매는 사전 예외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허용하는 것이다. 포스코HY클린메탈도 예외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이차전지소재 광물·에너지자원을 3대 핵심 사업으로 삼는 '트리플코어' 전략을 제시하며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실장은 "광물이 채굴되지 않는 한국에서 재활용을 통해 핵심 광물을 생산하고 채굴경제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그룹과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