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출범하는 통합 대한항공의 시너지가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운임이 대한항공 수준에 맞춰지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1조838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지난 6월 주주간담회에서 제시한 연 3000억원 이상의 3.6배다. 이 가운데 9266억원(85.5%)은 아시아나항공 운임이 대한항공 수준으로 오르면서 늘어나는 매출이다.
양사 편명이 대한항공으로 합쳐지면 아시아나항공 운임도 대한항공 수준을 따라갈 것이란 계산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임은 대한항공보다 약 15%, 화물 운임은 약 17% 낮았다. 이 격차가 메워지면 여객에서 7359억원, 화물에서 1907억원의 매출이 늘어난다.
다만 운임 인상에는 상한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은 합병 후 10년간 운임을 2019년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운임이 예상보다 덜 오르더라도 시너지는 회사 전망을 웃돈다. 여객 운임 상승분을 절반으로 줄여 잡아도 전체 시너지는 연 7200억원으로 회사 제시치의 2배를 넘는다.
대한항공 운임이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만큼 통합만으로 매출이 늘어난다는 분석은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주 대한항공의 미주·유럽 노선 평균 운임단가가 아시아나항공보다 약 25% 높다며 격차가 절반으로 줄면 연간 약 3300억원, 75% 줄면 약 50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정비비 절감 효과도 크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항공기 160대에 정비비 약 59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66대에 약 7400억원을 썼다. 자체 정비 역량을 갖춘 대한항공의 1대당 정비비가 아시아나항공의 3분의 1 수준이다. 통합 후 대부분 기체 정비를 대한항공 정비 공장에서 맡으면 영업비용이 연간 약 5000억원 줄어든다.
인건비는 부담 요인이다. 양사 인건비를 임직원 수로 나눈 평균 임금은 30%가량 차이 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처우를 대한항공 수준으로 맞추면 영업비용이 약 3600억원 늘어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회사가 제시한 3000억원보다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다소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외항사와 경쟁이 치열하고 기존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통합 이후에도 일방적인 운임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0여대, 연 매출 23조원 규모의 항공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