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DV센터 신설… '스마트 선박' 띄운다

김도균 기자
2026.10.28 03:14

설계 ~ 운항 데이터 연결, 車처럼 'SW' 업그레이드
기능·성능 등 개선 지속… 생산력 집중 中과 차별화

SDV(소프트웨어 정의 선박)란/그래픽=이지혜

HD현대그룹이 선박설계와 건조·운항 전반에 AI(인공지능) 도입을 가속화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AX(AI 전환)를 전담하는 AIX추진실 산하에 소프트웨어 중심 선박을 연구하는 조직인 SDV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 AIX추진실을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직속으로 격상한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 AX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SDV센터는 박사급 연구원 50명 내외로 구성된 연구조직으로 센터장은 선박설계와 제어시스템, 스마트십 관련 경험을 갖춘 최봉준 상무가 맡았다. 최 상무는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기술센터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AIX추진실은 AX센터와 DX(디지털전환)센터에 이어 SDV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선박의 기능과 성능을 구현하고 개선하는 개념이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듯 선박도 설계단계부터 운항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운항효율과 관리수준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HD현대의 SDV센터는 우선 선박설계·건조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실제 운항데이터를 연결하는데 주력한다. 설계와 건조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쌓은 노하우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구현한다. 여기에 실제 운항데이터를 결합하면 설계단계에서 예상한 성능과 실제 운항결과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개선점을 찾아 소프트웨어와 제어기술에 반영해 선박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게 SDV센터의 목표다.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 통합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SDV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AI가 선박의 상태를 분석하고 운항 관련 판단을 내리려면 선박에 탑재된 각종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선박 관련 데이터는 현재 개별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SDV센터는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AI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한다.

HD현대는 최근 그룹 차원의 AI·소프트웨어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개별 기술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선박설계와 건조 및 운항을 아우르는 사업 전반에 접목해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선박건조 역량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활용능력까지 차별화 요소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중국 조선사들이 생산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선박건조 기술만으로는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쟁력은 선박을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운항과정에서 성능과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그동안 쌓은 설계·건조기술에 AI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기술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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