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산 없다" 위기청소년 지원 외면…40%는 보호자 없는 청소년

단독 "예산 없다" 위기청소년 지원 외면…40%는 보호자 없는 청소년

황예림 기자
2026.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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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사진=ChatGPT

올해 정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위기청소년 특별지원'을 받지 못한 청소년이 9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에서 탈락한 청소년 중 40%는 보호자가 없었다.

28일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성평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사업에서 지원 요건을 충족하고도 예산 부족으로 선정되지 못한 청소년은 올해 8월 기준 9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청자 3392명의 2.65%다.

위기청소년 특별지원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9~24세 청소년에게 생활·건강·학업·상담·자립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숙식과 의복·음식, 입학금·수업료 등 기본적인 생계·교육비뿐만 아니라 기술 훈련비와 심리 상담비, 외모·흉터 교정비 등 개인별 상황에 맞는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청소년 가운데 보호자가 없거나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 학교밖청소년, 고립·은둔 청소년, 비행 청소년 등이다. 사업에는 성평등부 예산과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함께 투입된다.

예산 부족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청소년은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신청자 4106명 가운데 예산 부족으로 탈락한 사례가 38명(0.93%)이었고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36명, 32명이었다.

올해 예산 부족 탈락자 중에서는 보호자가 없거나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행·일탈 예방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28명, 학교밖청소년 18명, 고립·은둔 청소년 4명 순이었다. 보호자 부재 청소년은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39명으로, 학교밖청소년은 5명에서 18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9명, 인천 15명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만 86명이 예산을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해 전체의 약 96%를 차지했다.

위기청소년 특별지원은 단순한 생계 지원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산 부족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경제적 지원 자체보다 위기청소년을 공적 안전망 안으로 연결하는 장치로서의 의미가 크다. 대상자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한 사례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받아서다. 청소년기에는 위기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면 학업 중단과 정신건강 악화, 사회적 고립 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특별지원 사업을 통한 개입이 특히 중요하다.

김 의원은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돕겠다고 만든 사업에서 정작 예산이 부족해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 사업을 홍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예산 때문에 지원 기회를 잃지 않도록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원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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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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