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딸깍', 주차로봇이 3분만에 차 빼준다...현대차, 첫 실증

이정우 기자
2026.10.30 09:39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이 이중주차 해소 시연을 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주택 주차장에서 차량을 옮기는 주차로봇의 실제 운영 가능성을 검증했다. 집에서 출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차량을 출차구역으로 옮기는 데 약 3분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공동주택 주차로봇 시연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추진됐다. 실제 공동주택 내 50면 이상 주차공간에서 주차로봇을 운영한 국내 첫 실증 사례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시흥시·수원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도 현장을 찾았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주거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출차 교차, 이중주차 해소, 임시출차 등 3가지 상황을 구현했다. 입차와 출차 요청이 동시에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여러 대의 로봇이 차량을 배차·이동시키는 모습을 선보였다.

출차 서비스는 세대 월패드와 연동했다. 거주자가 월패드로 출차를 요청하면 주차로봇이 차량을 출차구역까지 옮기는 방식으로 시연에서는 약 3분이 소요됐다. 이중주차 상황에서는 차량을 재배치해 이동 공간을 확보했고, 물품을 꺼내기 위해 잠시 차를 빼야 하는 경우에는 차량을 임시 이동한 뒤 다시 주차면으로 옮겼다.

컨소시엄은 단지 차단기와 세대 월패드, AI 기반 차량점검 시스템을 주차로봇과 연결했다. 차량 입고부터 보관·점검·출고까지 주차 전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최적 경로 운행과 차량 배차를 지원하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2.0 버전까지 개발했으며 최대 200대의 주차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호근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주차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기술을 실제 도시공간에 적용하는 과정"이라며 "주차공간이 사람과 모빌리티, 로봇,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스마트도시 거점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 경험을 토대로 공동주택뿐 아니라 공항 등 교통거점, 상업·업무시설로 주차로봇 적용 공간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관계기관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준과 제도 개선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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