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기업코스맥스가 세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계 1위에 올랐다. 'K뷰티' 영향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성장이 지속된데다 중국 등 해외사업까지 순항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해온 이탈리아 인터코스를 단숨에 추월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예상 매출액(연결 조정전·개별법인 매출 단순 합산 기준)은 6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했다. 화장품 제조시장 글로벌 1위 업체인 인터코스 예상 매출액 5000억원을 크게 앞선 수치다.
코스맥스가 인터코스를 제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4년까지 만해도 코스맥스 매출액(4198억원)이 인터코스(4650억원)보다 10% 가량 뒤졌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인터코스를 따라잡은데 이어 연말엔 세계 1위 자리 완전히 굳혔다.
증권사들이 연결법인 실적으로 추정한 화장품 사업 매출액으로 따져봐도 코스맥스가 인터코스보다 500억원 이상 많다. 인터코스 관계자도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코스맥스가 인터코스를 앞지른 것이 맞다"며 "인터코스는 색조 제품 매출이 90% 이상이지만 코스맥스는 기초제품 비율이 높아 제품 단가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가 세계 화장품 제조시장을 제패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한국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고 이들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ODM·OEM 업체 매출도 동반 성장했다. 코스맥스가 진출한 중국 상하이, 광저우 등 해외 현지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맥스는 2011년 이후 화장품 사업에서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1년 2178억원 △2012년 2742억원 △2013년 3428억원 △2014년 41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사업 매출은 최근 2∼3년간 연평균 40∼50% 이상 급성장했다.
인터코스의 보수적인 경영 원칙도 코스맥스가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 한 몫했다. 인터코스는 세계 1위 기업인 만큼 중국 등 아시아 브랜드와의 거래에 소극적이었다. 인터코스그룹 전체 매출 중 아시아 매출 비중은 13%로 유럽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달미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화장품 ODM 사업은 마진이 낮지만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시장 장벽이 높다"며 "세계 시장 선두권인 국내 화장품 제조 업체와 중국 등의 후발 주자간 기술 격차는 5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