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외식업 프랜차이즈 체인사업(가맹사업)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시장을 선점한 롯데·CJ·SPC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신세계푸드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사업 추가 등 정관변경안을 상정했다. 정관에 새롭게 추가하는 사업은 △인테리어 디자인업 △도배·실내장식·목공사업 △식탁·주방용품 소매업 △부동산 전대업 등 프랜차이즈 사업에 필요한 분야다. 또 프랜차이즈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푸드홀, 데블스도어 등 17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100% 직영체제다. 가맹사업으로는 지난해 10월 인수해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음료 전문점 스무디킹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전체 매장 중 70%가 가맹점인 스무디킹을 발판삼아 직영방식으로 운영하던 외식 브랜드를 가맹사업으로 전환한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자니로켓과 소프트 아이스크림 오슬로가 유력한 후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니로켓 가맹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제버거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 인데다 미국 자니로켓 본사와 체결한 계약에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이 포함돼 1순위로 가맹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외식산업의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80조원이고, 연 평균 5~6%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역시 주요 사업 분야(단체급식·식자재유통·외식업) 중 외식업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직영에 비해 자금, 인력 운용 면에서 투자 리스크가 적은 것도 가맹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브랜드를 확장하는 데도 가맹사업이 유리하다.
대기업 참여 비율이 낮은 것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2016 한국 외식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외식산업은 성장성이 충분한데도 대기업 비중이 낮아 잠재력있는 사업군"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은 롯데그룹(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과 CJ그룹(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 등), SPC그룹(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정도다.
스무디킹에 이어 자니로켓과 오슬로가 가맹사업 시동을 걸면 신세계는 음료와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가맹사업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셈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전체 매출 9064억원 가운데 30%인 3000억원을 외식업(베이커리 포함)에서 올린 만큼 올해는 매출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와 백화점을 잇는 3대 핵심 계열사로 신세계푸드를 키우려는 전략이 체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유통 맞수 롯데, 프랜차이즈 강자인 CJ, SPC와 어떤 경쟁 구도를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