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이 크고 쾌적해서 쇼핑하기 굉장히 좋아요."(왕루·30·중국인관광객)
5일 영업을 재개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면세점에는 오전 9시30분 오픈과 함께 중국인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처음 월드타워점을 방문한 중국인관광객 류샤오메이씨(27)는 "공항에서 월드타워점이 이날 오픈한다는 정보를 얻고 방문했다"며 "매장이 매우 넓고 깨끗해서 만족스러운 쇼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 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 한국을 방문한 왕루씨는 "한국도, 한국면세점 방문도 처음"이라며 "한국 화장품 '후'를 구매했는데, 면세점이 쾌적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5년 말 특허권을 잃고 지난해 6월26일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와 함께 신규사업자로 재선정돼 193일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 롯데면세점 측은 개장 첫날인 5일 5000여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비롯해 약 8000명의 내외국인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타워점 운영 당시 평균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를 웃도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픈에 발맞춰 350여개 브랜드를 우선 오픈했고 앞으로 700여개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오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빅3'로 불리는 명품브랜드 중 하나인 '에르메스'는 이날 영업을 재개했고 '루이비통' '샤넬'도 모두 재입점이 확정돼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또 롯데월드타워의 상반기 내 준공에 발맞춰 영업면적도 지난해 특허면적 기준 1만1411㎡에서 1만7334㎡로 넓혀 국내 최대규모로 리뉴얼했다.
이날 가장 많은 유커(중국인관광객)가 몰려든 곳은 역시 화장품 코너였다. '입생로랑' 등 인기 수입 화장품 코너를 비롯해 '후' '설화수' '헤라' 등 한국 화장품 코너에는 고객 행렬이 늘어섰다. 중국인 양란씨(26)는 "한국에 사는 친척이 월드타워점 오픈 소식을 알려줬다"며 "오픈 이벤트도 다양해 화장품을 많이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시끄럽긴 하지만 전혀 (한국 방문을 하는) 내 '발목을 잡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업중단 기간에 롯데면세점은 1300여명 직원의 의사를 반영해 휴직, 파견배치, 교육 등의 조치를 내리고 영업공간을 유지한 채 재오픈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런 만큼 오픈 당일 매장 곳곳에는 감격에 찬 직원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김정은 롯데월드타워면세점 부점장은 "오전 9시30분 오픈하자마자 중국인 단체고객들이 들어왔는데, 첫 고객을 맞이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희경 롯데월드타워면세점 대리는 "신규사업자에 선정됐지만 이날 특허장을 받아들기까지도 정말 복귀할 수 있을지 매일 가슴을 졸였다"며 "많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비로소 오픈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여간 마음고생한 게 떠올라 직원 모두 감격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오픈 첫해 연매출 1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약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소공점의 뒤를 잇는 국내 2위 매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잠실, 강남권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는 데 앞으로 5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1000여명 직원이 제자리로 돌아와 매장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매장이 빠르게 안정되도록 노력하고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