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홍콩 '소호거리' 닮은 T2 면세점…"직접 경험하라"

김태현 기자
2018.01.18 17:08

T2 면세점 체험 공간 마련에 집중…골칫덩이 면세품 인도장 깔끔하게 해결

인천공항 T2 면세구역 전경 /사진=김태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면세점의 첫 모습은 홍콩의 명물 거리 '소호'와 닮았다. 시원하게 뻗은 900미터의 쇼핑 거리 양쪽은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로 가득 차 있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마다 정원이 있다.

18일 개장한 T2 면세점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장 첫날인 승객들을 맞이하는 점원들의 얼굴도 상기돼 있었다.

T2 면세점과 T1 면세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험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승객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차 있다. 실제 면세구역 내 많은 매장 중에서도 체험 서비스가 있는 화장품·향수 매장과 주류 매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뷰티미러' /사진=김태현 기자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화장품·향수 매장 한 켠에 자리 잡은 '뷰티 미러'는 IT기술과 접목한 화장품 체험 서비스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립스틱, 아이섀도를 선택하면 스크린에 비춘 얼굴에 립스틱과 아이섀도가 칠해진다. 바쁜 탑승 일정에 일일이 화장품을 발라보고 지우기 부담스러운 승객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는 라네즈 제품으로 구성된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주기적으로 브랜드를 바꿔가며 승객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승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주류 매장은 마치 칵테일 바처럼 꾸며졌다. 전문 바텐더들이 승객들을 맞았다. 헤네시, 조니워커, 발렌타인, 로열살루트 등 총 4개 브랜드로 구성된 바 형태 매장 벽면에는 대형 미디어 월로 구성됐다.

매장을 찾은 김모씨(47)는 "이전 공항면세점에서는 마트처럼 보행길 한복판에서 마셔야 해서 민망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바에서 눈치도 보지 않고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주류 매장에 마련된 칵테일 바 /사진=김태현 기자

주류 매장 옆에 자리 잡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도 애연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코스 매장에는 별도의 전용 흡연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단독 브랜드 매장도 T2 면세점의 특징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T2 면세점을 개장하면서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6개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로드숍 형태로 선보였다. 매장 외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브랜드 이미지를 살렸다.

'많은 브랜드가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어 불편하다'는 승객들의 불만을 받아들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6개 단독 매장 외 1개 팝업스토어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대일 응대를 받을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2 면세점은 편의성도 개선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면세품 인도장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 면세품 인도장 공간을 대폭 넓히고, 구매한 면세품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T1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박스와 케이스를 아무 곳에 버린 탓에 승객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별도의 정리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T2 면세품 인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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