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국내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가 일제히 마스크 물량공급에 힘쓰면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배송 시스템을 개선해 입고 시점을 앞당기고 새로운 제조사를 물색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 중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높아진 마스크 수요에 발맞춰 마스크 물량공급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스크를 찾으러 오프라인 마트, 편의점이나 e커머스 등을 돌아다니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먼저 이마트는 마스크를 긴급 공수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을 위주로 마스크를 공급했다. 확보한 물량 221만개 중 141만장은 이날부터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경산점, 감삼점, 만촌점, 반야월점, 성서점, 월배점, 칠성점)에 81만장, 트레이더스 1개점(비산점)에 60만장을 투입, 판매키로 했다.
인당 마스크 한정 판매도 실시 중이다. 마스크를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점별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인당 30매로 한정 판매한다.
홈쇼핑 업계도 마스크 조달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다양한 공급처를 통해 최대한 물량을 준비 중이다. 롯데횸쇼핑 관계자는 "현재 수량을 준비중으로, 물량이 준비되는 대로 긴급 마스크 판매 방송에 들어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KF94 마스크 1200세트(7만2000개)를 판매했던 홈쇼핑 K쇼핑도 다시금 마스크 방송을 위해 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K쇼핑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 다시금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최대한 여러 제조사를 확보해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마스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바이어들이 백방으로 뛰어 공급이 이전보다 늘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 상품이 금방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 매장엔 최소 20개에서 최대 40개의 발주제한이 걸려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마스크 수급에 발벗고 나섰다. SSG닷컴 관계자는 "매일 꾸준히 마스크를 7000장~1만장 정도 공급하고 있지만, 워낙 수요가 높아 한 두시간 내로 모두 매진되는 상태"라면서 "얼마 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마스크 매진 속도가 좀 느려졌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로 돌아서면서 그야말로 '마스크 2차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마스크 수급 대란이 벌어지면서 e커머스에선 KF80, 94, 99상품을 1매당 4000원꼴을 주고도 구매가 쉽지 않은 상태다. e커머스 업계는 셀러들의 가격 폭리, 사재기 조짐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각사 담당 MD들까지 나서 배송 지연, 품절처리 상품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수요가 높으니 가격이 어느 높아지는 건 어느 정도 당연한 이치긴 하고, 마구 가격을 조정했다간 '갑질 논란'을 빚을 수 있어서 가격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라면서도 "판매자들에게 마스크 폭리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 바이어들이 마스크 수급 때문에 특히 바쁘다"면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마스크 불법유통 차단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정부는 마스크 불법유통 차단을 위해 4만2683건을 점검해 164건의 의심사례를 적발했다. 이중 14건에 대해 고발조치하고 150건은 추가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