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화장품제조업체 A사는 최근 화장품 원료 중 하나인 알코올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이고 있다. 국내에 알코올을 생산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데다 중국에서의 수입도 거의 막힌 상황에서 손소독제 수요가 급증하며 알코올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200ℓ 드럼 한 통에 27~29만원이었던 에틸알코올 가격이 20%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뿐 아니라 손소독제 판매도 크게 늘었다. 손소독제는 주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에서 생산해 판매업체를 통해 판매되는데 OEM업체들은 라인을 확대하는 등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 들어 손소독제 생산량이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30배 가량 된다"며 "손소독제 생산 공장이 풀가동 되고 있지만 라인 조정 등 생산 확대를 계속 검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 2월 화장품을 생산하던 라인을 손소독제 생산허가를 받아 라인을 추가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존 수출용 손소독제를 생산하던 제약 라인 외에 지난 2월 화장품 라인으로 손소독제 품목 허가를 받아 생산을 확대했지만 주문량이 폭주해 5월 생산분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 생산량은 약 7만개로 현재 주문 물량은 160만개 수준이다.
손소독제 원료인 알코올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손소독제의 70% 이상 함유된 에틸알코올은 중국,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수입이 막힌 상태다. 국내에서 공업용 알코올(주정)은 취급면허를 받아 생산, 판매할 수 있고 생산, 취급업체도 한정돼 있어 수요 대비 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우 국내 생산업체를 통해 알코올을 공급받는데 최근 공급업체 수를 늘리는 등 알코올 공급량은 늘리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존에 한 업체와 거래를 했는데 원활한 수급을 위해 업체를 3곳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대형업체들에 알코올 공급이 집중되면서 중소형 업체들은 알코올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형 화장품업체인 A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리점으로부터 알코올을 공급받아 왔는데 최근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장 재고가 없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