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중국산 김치는 안 먹을 거예요. 더럽고 찜찜해서 어떻게 먹겠어요. 국산이라고 표기된 곳에서만 먹으려고요."(소비자 이모씨)
"중국산 김치냐고 묻기도 하는데, 국내산은 5배 정도로 가격이 더 비싸서 계속 중국산 김치를 쓸 수밖에 없어요. 국내산을 쓰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손님들이 아예 발길을 끊겠죠."(서울 마포구 국수집 대표 김모씨)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절임배추를 담그는 영상이 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김치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중국산 김치를 꺼리지만 식당 자영업자들은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머니투데이가 찾은 일부 서울시내 식당들은 중국산 김치의 비위생적 제조과정이 알려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들은 손님들의 눈치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한정식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중국산과 국내산 김치를 섞어 쓰고 있는데 손님들이 남긴 잔반을 보면 김치가 많다"고 말했다.
26년째 백반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5년 전에는 직접 김치를 담가서 내놓기도 했는데 인건비랑 식자재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중국산을 쓰고 있다"며 "뾰족한 대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산 김치 가격은 중국산 대비 3~7배로 더 비싸다.
당장 중국산 김치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것도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40년 넘은 노포로 알려진 김치찌개 식당 서울 광화문집 등은 "중국산 김치문제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김밥집 대표 박모씨는 "중국산 김치인데 위생에 문제 없느냐고 묻는 손님이 있긴 했지만 그 때문에 매출이 줄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코로나19로 매출이 월 30~50% 감소해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산 김치를 쓰는 식당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에 어려워하긴 마찬가지였다.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국내산 김치라고 메뉴판에 더 강조해서 적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매출이 30%가량 줄면서 겨우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많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기준·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도 추가하기로 했다.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 원재료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
문제의 비위생적 절임배추 생산 영상에 대해 식약처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영상 속 배추는 수출용 배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1억5243만달러) 중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5242만달러다. 국내 김치 수입량의 99%이상이 중국산 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