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의 역사는 194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이 파도가 없는 날도 보드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서핑보드에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달면서 시작됐다. 스케이트보드는 서핑에 굶주렸던 이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해 그래피티, 디제잉 등과 함께 스트리트 문화와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스케이트보드가 스트리트 문화를 대표하기 시작한 이후로 스케이팅을 즐기는 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패션브랜드들도 다수 생겨났는데, 그 중 '슈프림(supreme)'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슈프림은 영국계 미국인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가 1994년 뉴욕 맨하탄에 첫 번째 매장을 열면서 탄생했다. 설립 당시에는 스케이트보드와 티셔츠 판매 등을 위주로 제품을 출시하였는데, 빠르게 사랑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점차 영역을 넓혀 나가 액세서리부터 라이터, 물통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자신들의 철학을 녹여내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다수의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대중적인 컬렉션을 선보여 더욱 많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행보를 보이지만 슈프림은 여타 패션브랜드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리트 패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슈프림은 브랜드를 설립했던 1994년도 당시에 내세웠던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지금까지도 고수하면서 여타 패션브랜드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운영방식들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패션브랜드들은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세계 각지에 매장을 열거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정책들을 펼치게 되는데, 슈프림은 여타 패션브랜드들과는 달리 매장의 개수를 한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총 4개의 나라에만 진출하여 11개의 매장만을 운영 중에 있다.
스케이트보더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던 설립 당시의 취지 또한 잊지 않고 지켜가고 있다. 뉴욕 매장은 문턱을 없애고 매장 중앙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볼(Bowl)을 설치하여 보더들이 자유롭게 스케이팅을 즐기며,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운영 중에 있고 매년마다 스케이트보드를 비롯한 관련 장비들을 꾸준하게 발매하고 있다.
판매정책 역시 일관적이다. 슈프림은 한 시즌의 모든 아이템을 한 번에 공개 및 판매하는 기존 패션브랜드들의 방식이 아닌 각 나라의 현 로 매주 목요일 소량으로 신제품을 발매하는 '드랍(Drop)'라는 방식으로 제품들을 발매하고 있다. 또, 신제품들은 품절이 되어도 재발매 하지 않고 동일한 신용카드나 주소로 같은 제품을 중복 구매할 수 없도록 하여 희소성을 지키고 있다.
패션브랜드 및 액세서리 브랜드들과의 적극적인 협업 역시 설립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슈프림은 스톤아일랜드, 루이비통 등 소위 말하는 명품브랜드부터 나이키, 닥터마틴, 노스페이스, 라코스테, 챔피온 등의 수 많은 패션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하였으며, 무수히 많은 액세서리 브랜드들과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슈프림은 1994년 설립된 이후부터 스트리트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설립 당시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스트리트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설립 당시의 아이덴티티를 간직한 채 브랜드를 운영해나가는 것은 업계를 불문하고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장의 상황이 시시각각 민감하게 변화하는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가 철학을 지켜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슈프림은 아직까지도 본인들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들 때문에 패션브랜드 '슈프림(supreme)'은 단순한 패션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