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23)가 신곡 'Drop Dead'(드롭 데드) 뮤직비디오와 무대 의상을 둘러싼 '소아성애 조장'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로드리고는 지난 4월 1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신곡 'Drop Dead'의 뮤직비디오와 이후 공연 무대에서 착용한 베이비돌 드레스로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비돌 드레스는 가슴 아래에서 허리선이 시작되고 전체적으로 품이 넉넉한 실루엣이 특징인 짧은 원피스다.
로드리고는 뮤직비디오에서는 베르사유 궁전을 배경으로 하늘색 베이비돌 드레스와 실크 블루머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궁전을 뛰어다니고 침대에 누워 카메라를 바라보는 장면 등을 연출했다.
또 지난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포티파이 빌리언스 클럽 라이브 콘서트'에서는 꽃무늬 베이비돌 드레스와 블루머에 투박한 레이스업 부츠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로드리고는 지난 1일 패션 매거진 '보그'(Vogue)와의 인터뷰에서 의상 콘셉트에 대해 "펑크 밴드 멤버들이 베이비돌 드레스를 당당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베이비돌 드레스에도 그런 요소가 있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옷 같은 느낌도 좋았다. 방금 잠에서 깬 것 같은 느낌이 핵심이었고, 베이비돌 드레스가 뮤직비디오 배경인 베르사유 궁전과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준다" "소아성애 문화를 조장한다"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생각하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어린 소녀 팬들이 따라 입을 경우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연예인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대해 항상 의식해야 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원하는 옷을 입을 자유가 있다" "단순한 드레스일 뿐인데 왜 과도하게 해석한다" "다른 연예인들도 베이비돌 드레스 많이 입지 않나" "옷이 문제가 아니라 어린아이에게 매력을 느끼는 남자들이 문제" 등 로드리고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로드리고는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팝캐스트'에 출연해 "그런 비판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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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진짜 불쾌한 건 나는 무대에서 반짝이는 브라와 짧은 반바지 같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적도 있지만, 그런 건 부적절하다고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하는 온몸을 가린 드레스를 입자 부적절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 이게 우리 문화가 얼마나 소아성애적인 시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여자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주입받은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그런 옷은 입지마. 남자들이 네 몸을 성적 대상화할 거고 그건 네 잘못이야'라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정말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고는 "베이비돌 드레스를 입고 내가 섹시해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멋지다. 내 우상인 캐슬린 한나나 코트니 러브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슬린 한나와 코트니 러브는 1990년대 여성 펑크 록 스타로, 베이비돌 드레스를 반항적이고 저항적인 스타일로 해석해 선보인 바 있다. 여성성에 대한 사회선 시선을 비트는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베이비돌 드레스를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어떤 변태가 내가 아기처럼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식으로 옷을 입기 시작하면 본질을 잃게 된다"며 "난 여자아이들을 보호하고 싶고 그런 식의 생각을 주입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패션 브랜드 '제너레이션78'의 창립자 에르타이 데거 역시 90년대 펑크 록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분위기를 차용했다는 로드리고의 말에 힘을 보탰다.
데거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베이비돌 실루엣은 반항, 퍼포먼스, 로맨스, 소녀시절 문화와 관련한 오랜 패션 역사 속에 자리 잡은 것"이라며 "로드리고의 스타일링은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라 느껴졌다"고 로드리고를 옹호했다.

로드리고는 2015년 영화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후 디즈니 채널 '비자아드바크'(Bizaardvark) 시리즈, 2019년 디즈니+ '하이 스쿨 뮤지컬: 뮤지컬: 시리즈'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1년 첫 싱글 'Drivers License'(드라이버스 라이센스)로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하며 화려한 가수 데뷔를 알린 후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3관왕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시상식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뷔와 깜짝 귓속말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Z세대(1990년대 중·후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생)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로드리고는 2022년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엔터테이너,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 뮤지션 30인 등에 오르기도 했다.
로드리고는 2024년 3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콘서트장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에게 응급 피임약과 콘돔, 낙태 치료 관련 자료가 담긴 스티커 등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친 바 있으며, 그해 내한 콘서트 수익금 일부를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