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다시 한번 '쇼핑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패션과 K뷰티 브랜드들이 속속 명동으로 모여들며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4일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4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강남, 홍대, 가로수길, 한남·이태원, 청담 등 주요 상권의 공실률은 평균 16.6%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3분기(17.1%)보다 0.5%포인트(p) 줄고 전년 동기(18.6%) 대비 2%p 감소한 수치다.
명동의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한 4.4%로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은 23.3%에서 15.4%로 7.9%p 감소했으며 홍대는 14.4%에서 10%로 4.4%p 줄었다. 청담은 0.8%p 감소한 18%로 나타났다.
명동은 관광업계가 코로나19 (COVID-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함에 따라 공실률도 덩달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163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명동 상권에는 무신사스탠다드, 커버낫 등 인기 K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등 K뷰티 브랜드들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상권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명동 거리를 거닐다 보면 한국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브랜드들의 명동 진출은 점점 더 활발해지는 추세다. K패션의 대표주자 이미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등은 명동에 모두 복층으로 이뤄진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뗑킴 바로 옆에는 이미스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매장이 줄줄이 자리 잡았다. 이 세 브랜드의 매장 간 거리는 약 30m로 관광객들의 쇼핑 동선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 역시 명동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 최대 뷰티 편집숍 올리브영은 명동 내 핵심 상권에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믹순 역시 최근 명동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명동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는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을 펼치는 추세다.
명동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 관광객의 소비가 늘면서 명동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K패션과 K뷰티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명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
현재 국내 내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브랜드들은 글로벌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명동을 거점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이 대표적이다. 일부 브랜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K패션과 K뷰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오프라인 공간을 단순한 매장이 아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