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롯데칠성 '방긋'…'제로'에 취하고 '핫식스'서 터졌다

내수 부진에도 롯데칠성 '방긋'…'제로'에 취하고 '핫식스'서 터졌다

차현아 기자
2026.05.04 15:12

에너지·스포츠음료 부문 성장…음료 매출 견인
제로 소주 '새로' 안착에 주류 수익성 개선…해외 사업도 '순항'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 회복 성과…지속 성장 발판 마련"

새로 '3종'/사진제공=롯데칠성
새로 '3종'/사진제공=롯데칠성

롯데칠성(126,400원 ▲4,000 +3.27%)음료가 에너지 음료와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흥행, 그리고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소비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략 카테고리의 집중 육성과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4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22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91.0%(228억원) 늘었다.

특히 음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별도기준 매출은 4142억원으로 전년비 1.5%(59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같은 기간 62.0% 뛰었다. 주요 음료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특히 핫식스 등 에너지음료와 스포츠음료가 두드러졌다.

에너지음료는 집중력 강화와 운동·야외 활동 시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하는 수요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 스포츠음료는 야외 활동 확대와 건강한 수분 보충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며 11.5% 증가했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에 '칠성사이다 제로 유자', '펩시 제로슈거 피치향', 에너지음료 '핫식스 더킹 파인버스트'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로 트렌드 대응에도 속도를 냈다.

음료 부문 실적에는 수출 성과도 힘을 보탰다. 'K-음료'로 각광받는 밀키스, 레쓰비, 알로에주스 등이 미국, 러시아, 유럽,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서 팔리며 음료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롯데칠성의 2026년 1분기 실적/그래픽=이지혜
롯데칠성의 2026년 1분기 실적/그래픽=이지혜

주류 부문에서는 리뉴얼 새로가 효자 노릇을 했다. 별도기준 주류 부문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비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주·청주·RTD 제품 매출이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출시 후 첫 리뉴얼을 단행한 소주 '새로'를 내세운 소주류 매출이 2.6% 올랐으며 저용량 제품 선호 흐름을 탄 '수복 원컵'이 청주류 매출을 2.7% 끌어올렸다. 특히 과실탄산주 브랜드를 '순하리진'으로 재정비하며 '순하리 유자진', '순하리 상그리아진'을 추가한 RTD(리큐르 등 즉석 음용주)류는 전년 대비 74.4% 늘었다.

해외 사업도 한몫했다. 글로벌 부문(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 해외 자회사 포함) 매출액은 3783억원으로 전년비 1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무려 2123% 늘었다. 필리핀 법인(PCPPI)이 전년 33억원 영업손실에서 54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미얀마 법인도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음료 수출 341억원, 주류 수출 215억원을 합산한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의 46%까지 확대됐다. 전체 매출 절반 가까이를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2분기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알루미늄·캔 등 포장재 단가 인상 부담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는 데다, 고환율·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사업부 별 수익성 향상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며 음료부문과 글로벌 사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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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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