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필립모리스가 공개한 경남 양산의 생산공장. 서울에서 300여km나 떨어진 북정동에 위치한 이곳에서 미디어 행사를 연 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인 '테리아'와 '센티아'를 만드는 과정 가운데 '프라이머리 공정'을 외부에 처음 소개하기 위해서다.
7만367㎡ 규모 부지에 들어선 양산 공장은 필립모리스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생산기지다.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센티아·테리아를 생산하는 단 하나뿐인 공장이기도 하다. 테리아 18종과 센티아 4종뿐 아니라 일반 담배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S', '하모니' 등도 만들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현재 양산에서 연간 약 400억개비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국내 모든 제품 물량을 소화하고 일본을 비롯한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생산동 2층에선 스틱 프라이머리 공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공정은 비연소 제품을 만드는 첫 단계다. 건초더미처럼 보이는 폭 1m, 높이 50cm가량의 갈색 담뱃집이 컨베이어 장치에서 이동하고 이를 풀어주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 공정을 통해 원재료의 혼합과 가공 공정이 이뤄지면서 스틱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세컨더리 공정이 진행 중인 옆 공간에 들어서니 멘솔향이 물씬 풍겼다. 이곳에선 프라이머리 공정을 거친 반제품 캐스트 리프(담배 시트)를 스틱 완제품으로 만들었다. 세컨더리 공정 이후엔 6층 에어로졸랩에서 출시 전 최종 품질 시험이 실시됐다. 이어 니코텐·페놀 등 성분을 분석하고 이상이 없는지 검증했다. 주영준 매니저는 실험용 필터 패드를 보여주며 "필립모리스는 일반담배와 달리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유해물질 발생에 차이가 있다"며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현저히 적은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는 양산 공장을 2017년에 내걸었던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위한 전초 기지로 삼고 있다. 2002년 공장 설립 이후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관련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내며 비연소 제품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차용준 양산공장 생산부문 총괄이사는 "생산 제품 중 비연소 제품의 비중은 60%"라며 "비연소 담배 생산의 핵심 기자"라고 강조했다.
비연소 제품 확대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비연소 사업 비중은 전체의 40%까지 늘었다.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 사용자 수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3860만명에 달했다. 1년 만에 530만명 증가한 것이다.
비연소 제품군을 넓히는 필립모리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전용 타바코 스틱 센티아를 전국 출시했다. 센티아는 아이코스를 처음 접하는 흡연자를 위해 기획된 제품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센티아는 일반 담배의 친숙한 맛을 구현해 비연소 제품을 경험하고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