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새 주인은 오아시스..종합 이커머스로 도약할까

하수민 기자
2025.06.23 15:37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티몬을 인수하며 종합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유기농 식품 중심의 틈새 시장에서 출발한 오아시스는 티몬의 회원 기반과 셀러(입점 판매자) 네트워크를 흡수해 외연을 넓힌단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회생법원은 23일 티몬측 회생계획안에 대해 강제 인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티몬은 상거래채권자(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조에서 동의를 얻지 못했으나 채무자회생법 제244조에 따라 관리인이 강제인가를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청산가치 보장 △회생채권자의 과반 동의(59.47%) △ 계획안 이행 가능성 △고용 유지 효과 등을 근거로 "모든 이해관계인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도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들도 있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인수가 확정된 이상 앞으로 티몬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즉시 도입해 기존에 피해를 입은 셀러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 임직원 급여와 회사 운영비 확보를 위해 추가 재원을 투입하고 직원 고용안정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단 입장이다.

법원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총 116억원을 투입해 티몬을 인수하는데 이 중 수수료 등을 뺀 약 102억원을 채권 변제에 사용한다. 여기에 추가로 65억원을 투자해 직원들의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한다. 인수자금은 전액 자사 보유 현금으로 조달한다. 오아시스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49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42% 수준의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다.

오아시스는 앞으로 약 200만명의 자사 회원 외에도 400만~500만명에 달하는 티몬 회원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티몬에 입점한 수만명의 셀러 인프라까지 확보하면서 고객 저변과 판매 채널을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도 티몬 인수로 오아시스가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오아시스는 현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국 5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늘려 전국 단위 새벽 배송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티몬 인수로 확보한 주문 수요를 이 물류망과 연계함으로써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티몬은 현재 다음달 중순 재오픈을 목표로 일부 파트너사에 사전 안내를 시작했으며 최근엔 경력직 MD(상품관리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사업 재개 준비에 돌입했다. 오아시스는 법원 인가 이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플랫폼 재가동에 들어간단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선 오아시스의 IPO(기업공개)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아시스는 2023년 상장을 시도했으나, 희망 기업가치(최대 1조2500억원)를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중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낮은 인지도와 작은 플랫폼 규모가 한계로 지적됐다. 하지만 오아시는 이번 티몬 인수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면서 상장 재도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