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는 공격적인 초저가 마케팅으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이탈 고객을 끌어안아 4년만에 분기 적자를 끊어낸 반면 롯데마트는 수익성 중심의 방어적 경영을 고수하자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12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총매출 4조2906억원과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조839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1.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6억원 늘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가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롯데마트는 2분기 1조4420억원의 총매출을 올리고도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손실 폭도 227억원 더 커졌다. 국내는 물론 잘나가던 해외사업에서도 매출과 수익 모두가 줄었다.
롯데마트 국내사업장 매출은 1조9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고 영업손실은 479억원으로 손실액이 221억원 늘었다. 해외사업장 매출은 3498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6.3% 줄었다.
양사의 전략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 성적표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가 지난 3월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30여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추진 중이다. 이 상황에서 이마트는 적극적인 가격할인 정책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고 롯데마트는 수익성 중심의 방어적 전략을 폈다.
지난 5월과 6월 대형마트 3사의 '삼겹살 전쟁'과 '치킨 전쟁' 대표적이다.
지난 5월 롯데마트가 삼겹살 100g을 정상가 대비 40%가량 저렴한 980원에 판매한다고 밝히자 이마트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삼겹살 100g을 850원에 판매한다고 맞섰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가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삼겹살 가격을 100g에 840원으로 책정하자 다음 날 이마트는 즉각 삼겹살 가격을 100g830원으로 낮춰 대응했다. 가
지난 6월에는 롯데마트가 한 마리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내놓자, 홈플러스는 3990원짜리 '당당치킨'으로 맞불을 놨다. 이마트는 고래잇 행사에서 '어메이징 완벽치킨' 가격을 6480원에서 3480원으로 낮추며 가장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애초에 롯데마트의 5000원 치킨에 대응해 4000원대 치킨을 준비 중이었으나 홈플러스가 3000원대 치킨을 내놓자 그보다 가격을 더 낮췄다.
이같은 대형마트발 '10원 전쟁'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대응 전략이 오나전히 달랐다. 이마트는 이처럼 경쟁사에 상황에 맞춰 더 낮은 최저가 가격을 제시했고 "고래잇 페스타 쿨 섬머 세일 기간에 업계의 가격 대응이 생길시 강력하게 응수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서라도 최저가 경쟁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반면 롯데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고려해 책정한 가격의 범주를 벗어나면 출혈을 감수하고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가격파괴선언' 'EDLP'(Every Day Low Price) 전략을 펴며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전략을 펼친데 이어 올해는 '고래잇 페스타'를 기획해 10~20여종의 단독상품 또는 최저가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마트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 롯데마트는 수년째 부실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면서 마트와 슈퍼를 통합해 물류비용과 소싱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출혈 부담이 있는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착실히 이행했다.
지난 몇 년간 실제로 롯데마트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홈플러스 고객이 이탈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고객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 이마트가 홈플러스 이탈 고객의 상당수를 끌어들인 반면 롯데마트는 이탈 고객 유입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