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사업을 한화그룹이 올해 초 인수한 아워홈의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원에 매각한다. 이번 M&A(인수합병)가 최종 성사될 경우 아워홈은 단체급식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의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28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도 대상은 산업체와 오피스 등을 중심으로 한 단체급식 사업이다. 양도가 마무리되는 양도 기준일은 오는 11월28일이다. 고메드갤러리아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인수를 위해 아워홈이 지난 18일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주요 사업은 경영 컨설팅이지만 아워홈의 급식 사업 확장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거래를 통해 급식 사업을 접게 된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프랜차이즈 버거·식자재 유통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 '블랑제리', 'E-Bakery' 등 베이커리 브랜드와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아워홈에 이어 신세계푸드의 급식 사업부도 인수하면서 국내 급식업체들의 매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급식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그간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곳이 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해왔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에서 2023년까지 국내에서만 단체급식 매출이 1조2197억원에서 1조6974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2위 아워홈도 매출이 7658억원에서 1조1706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30~5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세계푸드만이 매출이 3009억원에서 약 29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는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로의 식자재 납품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의 매출 차이는 5000여억원으로 이번 아워홈의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로 그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종합한 결과 국내 구내식당 위탁운영 시장은 가장 최신 자료가 공개된 2023년 기준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들 5대 기업의 2023년 매출 규모는 4조6830억원이다. 학교급식법 때문에 민간기업이 위탁받기 어려운 초·중·고등학교 단체급식 등을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5대 기업 실적이 우상향하며 급식 시장은 팽창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전체 매출(3조1180억원)이 전년 대비 11% 늘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고 현대그린푸드(2조2704억원)는 24%, CJ프레시웨이(3조2248억원)는 5%, 신세계푸드(1조5348억원)는 3% 각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엔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등 모든 사업 매출이 포함되는데,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매출 성장률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개 급식업체 구도에서 2위 기업이 5위 기업을 인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1위와 2위간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른 급식업체들도 서로의 급식업장 등 사업 영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