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행복한 비명…중소 식품공장 "생산라인 풀가동"

K푸드 열풍에 행복한 비명…중소 식품공장 "생산라인 풀가동"

이병권 기자
2026.06.02 16:05
중소 식료품업 공장 가동률 추이/그래픽=윤선정
중소 식료품업 공장 가동률 추이/그래픽=윤선정

K푸드 열풍에 중소 식품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중소 식료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최근 6개월 연속 80%를 웃돌았고 음료업계 역시 생산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대기업을 넘어 중소 식품 제조현장까지 K푸드 수출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 식료품업종의 지난 4월 평균 공장 가동률은 80.6%로 전체 중소제조업 평균(75.5%)을 크게 웃돌았다. 1년 전보다 4.9%포인트(P) 상승한 수준으로 모든 업종 중 최상위권이었다. 음료업종의 공장 가동률도 76.7%로 1년 새 4.0%P 올랐다.

식료품업종은 최근 반년 동안 꾸준히 8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82.2%를 기록했고 지난 3월에는 82.3%를 기록하기도 했다. 식품 공장은 생산 품목 교체와 설비 세척·위생 점검 등으로 멈춰야 하는 시간이 필수라서 가동률이 80%를 넘기면 사실상 최대 생산으로 본다.

K푸드 열풍에 중소 식품업체 공장도 덩달아 바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등 일부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업체와 소스·원료 공급업체 등 전반으로 생산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식품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냉동김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0.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식품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냉동김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0.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대표적인 사례가 냉동식품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냉동김밥과 냉동볶음밥, 냉동떡볶이 등 냉동 K푸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생산라인 가동이 확대되는 추세다. 해외로 진출한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치즈볼 등 사이드메뉴도 중소 식품업체가 협력해 납품한다. 지난해 냉동김밥을 포함한 즉석섭취식품 수출액은 1년 새 18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완제품 중심이던 수출 품목이 참기름·비빔장 같은 소스류 등 한식의 재료 쪽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중소 식품업체들의 수출 증가로 연결된다. 국내에서 검증된 맛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해외 유통망을 직접 공략하려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PB(자체브랜드) 상품 확대가 중소 식품업체들에 호재다. 고물가로 가성비 소비가 확산하고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 디저트 등 PB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보장해준다.

음료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음료 업종 경기전망지수(SBHI)는 103.3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100을 넘겨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로' 음료와 RTD(즉석음용) 커피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음료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진입도 기대감을 키웠다.

정부도 K푸드 수출에 힘을 보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부터 'K-수출전략품목 육성사업'을 통해 '푸드'를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 등 지원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지의 안전기준·심사 절차·통관 요건 등을 컨설팅해 중소 식품업체의 해외 정착을 돕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기업 위주의 실적 개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K푸드가 하나의 국가적인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으면서 중소 식품업체들도 자체적인 경쟁력을 만들고 성장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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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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