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의 확산과 보급,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동원 AI 컴피티션(Competition)' 본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AI 기술이 데이터와 결합해 산업 현장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원그룹과 카이스트가 공동 주최한 대국민 AI 경진대회로 135개팀 669명이 예선에 참가했다. 이중 10개팀만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이번 대회는 동원그룹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가는 자리"라고 강조한 뒤 "AI 발전과 국가 성장을 위해 책임을 실천하는 장"이라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신제품 수요를 예측하는 아이디어를 겨뤘다. 제품 출시 전 잠재고객의 구매 의사를 파악해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를테면 LLM에 "10~60대 남녀 비율을 실제 인구와 비슷하게 나누고 소득과 가족구성, 식습관, 구매채널, 요리빈도, 브랜드 충성도 등 정보 100개를 넣어 소비자 페르소나(분신) 10만명을 만들어줘"와 같은 지시문을 전달한다. 이같은 페르소나를 만들어 동원F&B의 동원맛참, 리챔 등 제품 구매 의사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TEAM 에이아이들'은 온라인 쇼핑몰 후기를 토대로 페르소나 1만개를 만든 내용을 발표했다. 이 팀은 인구총조사와 가계동향조사를 활용해 인구 분포, 소비 성향, 항목별 지출 구조를 확인하고 동원 신제품의 월별 수요를 예측했다. 아울러 △인구 통계 기반 페르소나 속성 설계 △제품 속성 분석 △LLM 기반 판매 예측 △시뮬레이션으로 판매 대상 추출 등을 실시한 참가자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실제 참가팀들의 판매량 예측값 정확도는 95%를 웃돌았다. 페르소나 모델링을 통한 수요 예측은 국내 첫 시도로 동원그룹은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이미 AI 중심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동원그룹은 회사 곳곳에 AI를 입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자체 AI 플랫폼 '동원GPT'를 사내에 도입한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동원 CDS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특히 지난해 개최한 사내 '동원GPT 경진대회'의 사례를 실제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동원산업 산하 해양수산본부 직원들은 대회에서 다국어 질의응답이 가능한 챗봇 '튜나 버디'를 발표했는데 현재는전세계 조업 현장에서 이를 쓰고 있다. 챗봇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 다국적 선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국가별 언어로 답변해준다. 세계 해상에서 여러 국적의 선원이 조업하는 점을 고려해 시간·장소 제약 없이 업무를 돕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대회에서 직원들이 만든 AI 기술을 토대로 사업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김 명예회장의 뜻으로 AI 인재양성과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2020년 카이스트에 500억원을 기부해 '김재철AI대학원' 설립에 기여했고 올해 초 44억원을 추가 내놨다. 그는 "젊은 시절 세계의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