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대형 백화점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K패션과 K푸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매출 비중이 높아졌고, 최근 혼인율 반등으로 혼수 용품을 찾는 신혼부부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 업체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에 외국인 관광객과 신혼부부 덕에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9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70%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 7월 한 달간 가전 대표 혼수용품인 TV, 냉장고 등 가전 상품군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예물 수요가 많은 고가 명품 중 특히 워치주얼리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약 35%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강남점과 본점, 센텀시티점 등 매출 상위권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뷰티, 패션, 명품 상품군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 세계 인기 디저트를 한데 모은 강남점 '스위트파크', 본점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한 '더 헤리티지' 등 특화 공간에도 외국인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해당 점포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단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럭셔리 워치주얼리(32.0%) 침대·가구(11.3%) 등 신혼부부 혼수 용품과 신생아 용품(16.6%)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분기 외국인 매출이 백화점에선 20.6%, 아울렛에선 42.1%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업계에선 현대백화점 점포 중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강남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 이상으로 높아졌단 분석도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현대서울은 외국인 매출 중 패션 비중이 40% 수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패션 객단가를 감안하면 객수가 상당히 컸고,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확고히 자리잡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4분기에도 백화점 매출 실적이 준수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시적으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를 허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른 추위로 아우터(외투) 등 고마진 패션 상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3~9일 추석 연휴 1주일간 일평균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35%, 신세계백화점 25.5%, 현대백화점 25.2%였다. 일평균 방문 고객 수도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선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평소 약 50%에서 80%대까지 급증했고, 롯데타운 잠실 외국인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우터 등 패션 장르 매출 신장률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고 혼수 관련 용품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