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hy, 북미 트렌드 반영한 '프리바이오틱 소다'로 시장 선점
성장 정체된 6조 건기식 대신 11조 음료 시장서 '신성장동력' 확보
"캡슐 대신 음료로 간편하게"…MZ세대 '헬시플레저' 취향 정조준

식품업계가 탄산음료와 주스에 기능성 원료를 더한 '마시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맛은 유지하면서 아르기닌, 식이섬유 등 건강 기능성 원료를 배합해 음료 시장에서의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113,700원 ▼1,100 -0.96%)음료는 최근 프리바이오틱 소다 '해피즈(Happiz)'를 출시했다. 해피즈는 롯데칠성만의 특허균주를 활용한 음료로 식이섬유 2.5g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건강하면서도 청량한 프리바이오틱 소다가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탄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hy 역시 BTS(방탄소년단)와 협업한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를 통해 기능성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한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 7종은 유산균으로 발효한 오리엔탈 원료 4종과 포스트바이오틱스 4종을 포함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불활성화된 유산균체 또는 그 유래 성분을 활용한 소재로 최근 기능성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함께 출시한 '듀얼 바이오틱 소다' 역시 hy의 미생물 연구 기술력을 접목해 프리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식이섬유 3000mg을 한 병에 모두 담아냈다. BTS는 맛, 패키지, 디자인 등 아리의 기획 단계에 참여했다.
풀무원(10,930원 ▲30 +0.28%)헬스케어의 '디자인밀 리셋클렌즈 48시간'은 식이섬유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00%(25g)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이틀간 섭취하는 구성으로 한 병에 총 50g의 식이섬유를 담았으며,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배합해 기능성을 높였다. 대상(20,150원 ▲270 +1.36%)웰라이프는 지난 2월 '아르포텐'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100mL 한 병에 L-아르지닌과 타우린 함량을 기존 대비 각각 1000mg씩 증량하고 비타민B까지 추가해 활력 보충 기능을 강화했다.

식품업계가 음료에 기능성을 더하는 배경에는 건기식과 음료 시장의 엇갈린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3년 6조1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조9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내 음료시장은 매년 평균 5% 이상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3년 기준으로 이미 1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건기식 대신 성장세가 뚜렷한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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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물과 함께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삼켜야 하는 불편한 캡슐이나 분말 제형 대신 일상 속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료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특히 자신의 몸을 챙기는 과정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는 MZ세대의 '갓생'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능성 음료가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자기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음료 시장이 맛과 제로 칼로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기능성 원료를 담았느냐가 시장 내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건강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에 발맞춰 북미 시장에서 증명된 프로바이오틱 소다 등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기능성과 음료의 편의성을 결합한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