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을 강조한 트렌드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우터 시장에서도 거위털 패딩 대비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관리가 쉬운 '경량패딩'이 핫템(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한겨울에도 레이어링(겹쳐입는) 패션으로 소화하는 등 다양한 계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패션업체 LF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인 LF몰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경량'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경량 패딩' 검색량은 109%까지 급증했다. 간절기가 짧아지면서 일반 재킷 대신 활용도가 높은 경량 패딩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소위 '깔깔이'라고 불리던 경량패딩은 보온성은 유지하면서도 무게와 부피를 줄인게 특징이다. 접거나 말아서 휴대하기 쉬워 등산시 체온 유지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경량패딩 자체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인기 브랜드의 경량패딩은 출시되자마자 빠르게 품절되며 '웃돈'이 붙고 있다. 대표적인게 '노스페이스'다. 지난달초 내놓은 벤투스 재킷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1인 1매 한정 판매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약 40분만에 품절됐다. 이후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벤투스 재킷 실버 색상은 발매가(21만8000원) 대비 두배 이상 높은 가격인 58만8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에서 판매한 또다른 경량 패딩 '웨이브 라이트 온 재킷'도 출시 당일 품절됐다. 경량패딩 수요가 늘자 노스페이스는 최근 추가 생산에 나섰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전년 대비 경량 패딩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는데도 반응이 뜨거웠다"며 "특정 색상을 중심으로 품절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 등을 고려하면 이제는 경량패딩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패션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앞다퉈 신규 경량 패딩을 선보이면서 스타일과 색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량패딩의 가격이 일반 패딩 대비 저렴하다는 점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리나 거위 솜으로 만들어진 다운 패딩의 가격이 높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경량패딩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세탁이 가능해 관리가 쉽단 점도 젊은층의 실용 소비 트렌드에 맞아떨어졌다"며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입을 수 있는데다 단독으로 혹은 레이어링해서 입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