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3900원 계란 한판보다 싸다고?..마트·편의점 초저가 전쟁

조한송 기자
2025.11.27 18:16
롯데마트 송파점에서 '연말 클리어런스 대전'을 홍보하는 직원들의 모습/사진=롯데마트

초겨울 날씨에 진입하면서 방한용품 구매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초저가 의류 출시 경쟁에 나섰다.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다이소 의류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에 유행을 타지않는 기본 제품들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결과다.

다이소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보온성을 강조한 '플리스 의류'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하반기 들어선 초겨울을 대비한 방한 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 중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의류 패딩, 조끼, 겨울잠옷, 플리스 등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다이소를 중심으로 초저가 의류 제품이 인기를 끌자 유통 채널들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먼저 롯데마트가 초저가 의류 판매 대열에 합세했다. 통상 연말마다 홈파티 수요 등을 고려해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이어왔는데 올해는 비식품군인 저가 의류를 앞세웠다. 전국 60여개 점포에서 청바지 재고 정리 기획전을 통해 최초 판매가 대비 약 80% 인하된 3900원에 판매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슬리퍼도 만원에 선보였다. 식품에 이어 생필품까지 초저가 상품을 내세우며 고객 몰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편의점들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주 발열 내의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남녀 공용으로 제작하면서 간단한 색상 구성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패션·뷰티 상품군 강화를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고 업계 최초로 캐시미어 니트를 선보이는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왔다.

저가 의류를 출시하기 위해 유통 채널들이 패션 플랫폼이나 의류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은 GS25가 대표적이다. 무신사의 자체(PB)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기본 의류 및 잡화를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CU는 이달 초 여성 속옷 전문기업인 '남영비비안'과 손잡고 100% 솜으로 제작한 경량 패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1년 당시 오리털로 만든 패딩조끼를 2만9900원에 판매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가격을 낮춘 솜 100% 경량패딩을 2만900원에 선보였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찾는 수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협력업체와 기획해 만튼 청바지 재고 상품을 약 80% 할인한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며 "연말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제공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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